(?~1565) 조선 스님. 호는 허응(虛應). 또는 나암(懶庵). 강원도 백담사 스님. 명종의 모후(母后) 문정왕후(文定王后)가 섭정할 때에 강원 감사의 천거로 광주 봉은사에 있으면서 봉은사를 선종(禪宗), 봉선사를 교종(敎宗)의 수사찰(首寺刹)로 정하여 승과(僧科)를 회복하고, 승려에게 도첩(度牒) 을 주고 불교를 부흥하더니 문정왕후가 죽은 뒤 유신(儒臣)의 참소로 1565년(명종 20) 제주에 귀향. 목사 변협에게 피살. 저서:『허응집』 · 『선계잡저 禪偈雜著』등. 『잡저』 에 송운(松雲) 이 발(跋)을 지었는데, “대사가 동방의 작은 나라에 나서 백세(百世)에 전하지 못하던 법을 얻었는지라, 지금의 학자들이 대사로 말미암아 나아갈 곳을 얻었고, 불도가 마침내 끊어지지 아니하였으니 대사가 아니었더면 영산(靈山)의 풍류(風流)와 소림(少林)의 곡조(曲調)가 없어질 뻔하였다”고 했다. 이것으로써 스님의 사람됨을 짐작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