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점 (頓漸)

또는 점돈(漸頓). 돈속(頓速)과 점차(漸次)의 뜻. 그 쓰임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여기에 부처님이 설법한 형식에서 말하는 것과, 사상의 내용에서 말하는 것과, 수행의 과정에서 말하는 것의 3종이 있다. ① 부처님 설법의 형식에서 말하면, 단박에 설법한 『화엄경』은 돈(頓), 근기에 맞추어 점차로 말한 『아함경』 · 『방등경』 · 『반야경』 등의 여러 경은 점(漸). ② 사상의 내용에서 말하면, 일정한 차례에 따르지 않고 바로 해탈을 얻는 방법을 말한 것을 돈교, 원칙적으로 차례를 밟아서 점차로 해탈케 하는 가르침을 점교. ③ 수행의 과정에서 말하면, 사상상의 돈교에 의하여 속히 증오(證俉)를 얻는 것은 돈. 점교에 의하여 수행해서 점차로 얕은 데서 깊은 데로 나아가는 것은 점. 앞에 것은 수행하는 점차와 경과하는 시간을 말하지 않으나, 뒤에 것은 그 과정으로 7현(賢) · 7성(聖) · 52위(位) · 3아승지겁 · 백대겁 등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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