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기도 발원(發願) /화엄법해스님
무명 번뇌 어두운 긴나긴 까만 밤…
자꾸 자꾸 길어지다 칡흙같이 까맣밤이
동지를 만나고야 긴긴밤을 참회하니
태양같은 밝은 광명 차츰차츰 길어진다.
묵은 해의 어두운 맘 어느사이 물러나니
오는 새해 밝은 미소 대낮같이 밝음이라.
저믄 해를 돌아보고 애닯다 시절마소.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라도 집착말고
부처님법 향기따라 묵묵하게 수행하소.
신구의 3독번뇌 기나긴 밤 동지밤에
어둠 따라 보내고서.
오는 새해 아낌없이 보현행자 가르침에
차츰차츰 하루하루 매달 매달 매해 매해
이슬비가 옷깃 속에 흠뻑 젖어 물이되 듯
사람 몸 받은 이 생 부처님법 못 닦으면
어느 생을 다시한번 이런 시간 가져볼꼬.
젊었다고 무명번뇌 쉽게 생각하지 말고
늙었다고 시름놓아 쉽게 포기하지 말고
오늘 하루 마지막 날 굳게굳게 맹세하여
최선 다한 삶의 시간 점차 점차 쌓아가서
마침내는 불국정토 사바세계 극락세계.
좋을시구 어하둥둥 부처님법 아니닦고
어찌어찌 다음생을 기약한다 하겠소냐.
아무쪼록 만난 불법 한순간에 놓지말고
순간순간 최선다한 부처님법 이뤄지다.
동지 까맣 긴긴밤에 업장참회 기도 속에
오늘 이밤 다음 날엔
모두 모두 성불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