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
K-375, T-790 .
오(吳)나라 때 지겸(支謙)이 223년에서 253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
줄여서 『패경』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패초경』이라고도 한다 .
기원정사가 건립된 유래와 패의 일화를 통하여 부처님 법에 의거하여 왕도를 행할 것을 설한 경전이다 .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 수달(須達)거사가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항상 보시하기를 즐기며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였으므로 외로운 이를 돕는다는 뜻에서 ‘급고독(給孤獨)’이라 불렸다 .
그가 부처님을 위하여 정사(精舍)를 지으려고 땅을 물색하던 중에, 바사닉왕의 태자인 기(祈)가 좋은 땅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기에게 찾아가 땅을 팔라고 요청하였다 .
태자가 땅 값으로 자신의 땅에 깔 수 있을 정도의 황금을 요구하자 수달은 금을 구해 땅에 깔기 시작하였고, 이 광경을 본 태자는 감동한 나머지 거사에게 동산을 기부하고 자신은 나무를 심어서 부처님께 기증하겠다고 말한다 .
마침내 수달거사는 정사를 짓게 되고, 태자는 나무를 심어 부처님에게 바치니, 그 정사를 사람들은 ‘기수급고독원’이라고 불렀다 .
또한 바사닉왕은 이도(異道)를 섬기는 백성들에게 불교를 믿고 부처님을 따르도록 하였다 .
이에 앙심을 품은 이도들이 부처님을 음해하기 위하여 모략을 꾸몄는데, 그들은 일부러 이도의 여자를 정사(精舍)에 들락거리게 하다가 죽이고는 정사 안에 묻었다 .
그리고는 마치 부처님의 제자들이 한 것처럼 꾸미고서 왕에게 알리는 한편, 사문들이 계행을 지키지 않는다고 소문을 내었다 .
그러나 그들의 간계는 일주일이 못되어 발각되고 말았고, 왕은 한량없이 청정하신 부처님께 어떻게 그러한 일이 발생하였는지 여쭈었다 .
부처님께서는 탐욕과 질투 때문이라고 말씀하시고 과거의 전생이야기를 들려주신다 .
예전에 포린나국에 구담이라는 자가 있었다 .
그에게는 3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셋째 아들인 패가 가장 총명하였다 .
구담이 죽은 뒤에 형들은 패에게 질투심을 내었으며, 재산 분배 문제로 서로 다투었다 .
이것을 본 패는 탐욕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출가하였다 .
그는 산에서 현명한 스승을 만나 사문이 되어서 스스로 뜻을 얻고 5욕(欲)을 끊었다 .
그는 남달왕(藍達王)이 다스리는 나라가 4명의 대신들에 의해 피폐해지는 것을 보고 왕을 만나게 되는데, 왕은 한눈에 패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그를 등용하였다 .
패가 왕을 도와서 나라를 다스리자, 모든 것이 편안하고 풍성해졌다 .
그러나 4명의 대신과 왕비의 모함으로 인해 그는 산으로 돌아갔고, 패가 떠난 나라는 곧 쇠퇴해졌으며 백성들은 고통에 시달렸다 .
왕은 후회하며 다시 패를 불렀고, 패의 가르침대로 나라를 다스리자 나라는 다시 편안해졌다 .
부처님께서는 그때의 남달왕이 바로 지금의 바사닉왕이라고 말씀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