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정생왕고사경 (佛說頂生王故事經)

1권 .

K-676, T-39 .

서진(西晋)시대에 법거(法炬)가 290년에서 307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

줄여서 『정생왕경』이라고 한다 .

부처님의 전생담을 통하여 탐욕은 끝이 없으므로 경계해야 함을 설한 경전이다 .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

아난이 부처님께 아무리 탐욕에 물들고 집착이 쌓이더라도 그러한 탐욕에 싫증나는 일이 없다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자신의 전생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

옛날에 염부리(閻浮利) 땅에 정생(頂生)이라는 왕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진실한 법을 지녔고 온화하게 백성을 다스렸으며 7보를 소유하였고 용맹하였다 .

그리고 슬하에 건장한 1천 명의 아들을 둔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었다 .

그는 어느 날 자신이 다스리는 염부리 땅은 모든 것을 다 갖추었으나 7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궁중에 7보가 비처럼 쏟아지기를 원하였다 .

그렇게 생각하자 7일 동안 7보의 비가 쏟아졌다 .

그러나 왕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불우체국(弗于逮國)이 곡식이 풍족하고 백성이 번창한다는 소식을 듣고 불우체의 왕이 되었으면 생각하고 그 나라를 찾아갔다 .

그러자 불우체국의 중생들이 금은으로 만든 발우에 금은을 가득 담아 바치며 정생왕을 맞이하여 왕으로 섬겼다 .

정생왕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구야니국(瞿耶尼國)과 울단왈국(鬱單曰國)을 다스렸고 마침내 33천(天)에까지 이르러 석제환인(釋提桓因)의 환대를 받게 되지만 욕심이 지나쳐 석제환인을 몰아내고 33천을 다스려 보리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

그런데 정생왕이 그러한 생각을 하는 순간 신족(神足)을 잃어버리고 염부리에 떨어져 죽게 되었다 .

임종시에 왕은 친척들에게 자신이 4천하를 차지하고도 부족하여 33천에까지 가서 5욕(欲)을 즐기면서도 만족할 줄 모르고 욕심을 내다가 죽었음을 사람들에게 전해달라고 말한다 .

부처님께서는 이 정생왕이 바로 부처님 자신이었다고 말씀하시고, 5욕(慾)은 만족을 모르나 성현의 도(道)에 이르러야 비로소 만족이란 것이 있다고 설하신다 .

팔리어 원전은 현존하지 않지만 3세기 말에는 이미 번역되었으므로 이른 시기에 성립된 경으로 보인다 .

이역본으로 『문다갈왕경(佛說文陀竭王經)』 · 『중아함경(中阿含經)』 제60 『사주경(四洲經)』 ·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제17권 제7경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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