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
K-490, T-668 .
원위(元魏)시대에 보리유지(菩提流支, Bodhiruci)가 525년에 낙양(洛陽)에서 번역하였다 .
여래장사상을 설한 경전이다 .
모든 중생들은 시작이 없는 이래로 6도(道)를 돌며 3계(界)를 왕래하면서 4생(生) 가운데 윤회하여 생사의 괴로움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데, 이러한 중생의 모임과 바다에는 증감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하여 사리불이 부처님께 질문하자,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설하신다 .
대사견(大邪見)을 가진 이는 중생계의 증감을 봄으로써 사도(邪道)를 행하여 악취(惡趣)에 떨어지고, 어리석은 범부는 여래의 열반을 듣고서도 단상(斷想)과 멸상(滅相)을 일으켜 중생계가 증감한다는 사견에 빠져 무거운 악업(惡業)을 받는다 .
이러한 중생들은 중생계가 줄어든다는 견해에 의지하여 단견 · 멸견 · 무열반견(無涅槃見)을 일으키고, 중생계가 늘어난다는 견해에 의지하여 열반의 시작이 있다는 견해[涅槃始生見]와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이 홀연히 있다는 견해[無因無緣忽然而有見]를 일으키는데, 어리석은 범부는 여실하게 하나의 경계를 알지 못하므로 그와 같은 사견을 일으킨다 .
하나의 경계란 오직 여래의 지혜만이 그 깊은 뜻을 관찰하고 지견(知見)할 수 있으며, 깊은 뜻이란 제일의제(第一義諦)이다 .
제일의제는 중생계이고 중생계는 여래장(如來藏)이며 여래장은 곧 법신(法身)이다 .
법신은 끊이지 않고 다르지 않은 부사의한 부처님 법이며 여래의 공덕과 지혜이며, 법신은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법이기 때문에 항상하다 .
이러한 법신이 시작이 없는 이래로 세간을 따라 파도가 치듯이 생사를 왕래하는 것을 중생이라 하고, 10바라밀을 행하고 깨달음의 행을 닦는 것을 보살이라 하며, 번뇌의 때를 떠난 청정함을 얻고 자재한 힘을 얻는 것을 여래라고 한다 .
그러므로 중생계를 떠나지 않고 법신이 있으며, 법신을 떠나지 않고 중생계가 있는 것이므로 중생계가 곧 법신이라고 설하신다 .
또한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사견을 내는 자는 부처가 될 수 없는 일천제(一闡提)라고 하시고, 이 법을 잘 배워서 그들 중생을 교화하라고 말씀하신다 .
여래장사상은 『대방등여래장경』에서 비롯되고 있으나 여기서는 단순히 중생이 지닌 성불의 가능성을 강조할 뿐 여래장 자체의 성격이나 번뇌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
그런데 이 『부증불감경』에 이르러 여래장사상은 보다 체계화되고 조직화되었으며, 세친(世親)의 『불성론(佛性論)』 · 견혜(堅慧)의 『구경일승보성론(究竟一乘寶性論)』 · 『입대승론(入大乘論)』 등에 인용되어 여래장사상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
이 경이 극히 작은 경전임에도 불구하고 여래장사상에 있어 특히 주목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