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의 365일 제195일

아기를 가련하게 여겨 못생겼다고 생각지 않는다. (無門)

바람이 완전히 멎은 무더운 오후에 입을 약간 벌린 아기가 놀다가 고단하여 잠들어버렸다. 그 옆에서 더러운 팔과 다리를 뻗은 모습을 들여다보는 어머니가 있다. 얼굴이 잘 생긴것은 아니지만, 자기 자식이 귀여군 것은 각별하여, 아무리 들여다 보면서 부채질을 하여도 싫증날 리가 없으며 이웃 아기와 비겨보아도 못할 리가 없다. 코도 눈썹도 부모를 닮았다고 생각하니 보통 아닌 친밀감과 귀여움으로 가슴이 벅차다.

그뿐 아니라, 한 손에 부채를 든 어머니 자신이 땀이 밴옷을 입고, 일하는 가운데 머리가 흐트러져 있으나, 자기의 모습도 잊은 것 같다. 어머니다. 이것이 어머니다.

어린아이가 감기가 들어 코가 막혀서 괴로워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는 동안에 어찌할 바를 몰라 정신없이 아기의 콧구멍에 입을 대고 빨지 않을 수 없는 어머니인 것이다. 애정 이상의 것이 작용하고 있다. 이 심정의 아름다움을 무아라고 부른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은 마치 여러 부처님이 중생을 생각하시는 것과 비슷하다.

사심이 없는 순수한 무아의 경기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심경이기는 하지만, 단지 자기 자식에 대한 좁은 애정이다. 부처님이 모든 사람의 행복을 원하시는 광대무변의 자비심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적은 것이다.

無門 -> 송나라 시대의 항주사람. 소주의 만수사에서 월림선사 밑에서 수행에 전념했는데, 그는 잠을 자면 몸이 진무르는 것을 두려워하여, 복도를 걸어다니면서 잠의 악마를 쫒았다. 식사를 알리는 종소리를 듣고 깨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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