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
K-496, T-163 .
당(唐)나라 때 의정(義淨)이 701년에 동도(東都)의 대복선사(大福先寺)에서 번역하였다 .
줄여서 『묘색왕경』 · 『묘색왕인경(妙色王因經)』이라고 한다 .
부처님의 전생담을 통하여 법을 구하는 자세와 끊임없는 정진을 설한 경전이다 .
부처님께서 전생에 묘색이라는 왕으로 계실 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묘법(妙法)을 듣고자 하였으나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기 전이어서 법을 설하는 이가 없었다 .
이것을 본 제석(帝釋)이 왕을 시험하고자 하여 무서운 야차[藥叉]로 변하여 왕 앞에 나타나 법을 설해 주겠다고 하였다 .
왕은 매우 기뻐하며 어서 법을 설해주기를 청하였으나, 야차는 허기가 져서 법을 설할 수 없으니 사람의 피와 고기를 달라고 요구하였다 .
왕이 당황해하자 옆에 있던 태자 단정(端正)이 아버지를 위하여 야차의 먹이가 되었다 .
그러나 야차는 아직 허기가 채워지지 않았다고 하며 왕의 부인을 지목하였다 .
이 말을 들은 묘용(妙容) 왕비는 아들처럼 자신도 야차의 먹이가 되어주었다 .
그런데도 야차가 여전히 고기를 더 원하자, 왕은 자신의 몸을 바치겠으니 죽기 전에 묘법을 들려달라고 청했다 .
그러자 야차는 게송으로써 ‘사랑으로 인하여 근심이 나고 사랑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니, 사랑을 떠나면 근심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고 설하였다 .
묘법을 들은 왕은 약속대로 몸을 바치려 하였는데, 왕이 법을 위하여 몸과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것을 본 야차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
제석은 묘법을 구하는 왕의 자세를 찬탄하며 왕비와 그의 아들을 돌려 보내주었다 .
부처님께서는 자신의 전생이야기를 끝맺으시면서 법을 구하는 이는 방일하지 말고 열심히 수행 정진해야 한다고 설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