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K-677, T-49. 서진(西晋)시대에 법거(法炬)가 290년에서 307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부처님께서 바기시(婆祇尸)의 목마림(牧摩林) 비량(鼻量) 녹야원(鹿野園)에 머무실 때, 사리불이 비구들에게 설한다.
세상에는 욕심을 구하면서 진리를 모르는 자, 욕심을 구하지 않으면서 진리를 모르는 자, 욕심을 구하면서도 진리를 아는 자, 욕심을 구하지 않으면서 진리를 아는 자의 4종류 사람이 있다.
욕심을 구하면서 진리를 모르는 자는 구하는 욕심에 머무르고 그에 집착하므로 정진(精進)하지 않아 목숨을 마치고 좋지 않은 곳에 나게 된다.
욕심을 구하지 않으면서 진리를 모르는 자는 눈과 귀 등의 감각기관을 단속하지 못하여 잡된 욕심에 집착하기 때문에 목숨을 마치면 좋지 않은 곳에 나게 된다.
욕심을 구하면서도 진리를 아는 자는 욕심에 머무르지 않고 그에 집착하지도 않고 정진함으로써 목숨을 마치면 좋은 곳에 나게 된다.
욕심을 구하지 않으면서 진리를 아는 자는 눈과 귀 등의 감각기관을 단속하여 욕심을 구하지 않고서 목숨을 마치므로 좋은 곳에 나게 된다.
구욕(求欲)이란 무언가를 구하는 욕심으로 인하여 무한한 악법(惡法)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마음이 있는 비구는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의 잘못이 남에게 알려지면 오히려 화를 낸다.
그리고 자신만 잘되기를 바라고 다른 비구들이 잘 되는 것은 원치 않는데, 그러다가 다른 비구들이 잘되면 화를 내면서 좋아하지 않는다.
구욕이 없는 비구는 이와 반대이며, 다른 비구들이 시주자에게 공양을 받더라도 시기하여 화를 내지 않는다.
그는 진정한 사문과 지혜로운 사람을 잘 분간할 줄 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수행자라면 상대방이 욕심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잘 알아서 대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사리불이 비구들에게 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리불의 법문에 이어 목건련이 능숙한 기능공이 수레바퀴를 다듬는 비유를 들어 사리불을 찬탄한다.
이역본으로 『중아함경(中阿含經)』 제87 『예품경(穢品經)』 ·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제25 제6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