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관정칠만이천신왕호비구주경 (佛說灌頂七萬二千神王護比丘呪經)

12권. K-174, T-1331. 동진(東晋)시대에 백시리밀다라(帛尸梨蜜多羅, ?r?mitra)가 317년에서 322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줄여서 『관정경』이라 하며, 별칭으로 『대관정경』 · 『대관정신주경(大灌頂神呪經)』이라고도 한다.

12가지의 경전이 각각 1권씩 모아져 이루어진 경으로, 잡밀(雜密)의 성취법과 관정의식을 행할 때 외우는 진언에 대해 설한다.

관정진언에 관한 밀교 경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꼽히며, 관정진언 수행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재난을 피하고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각 권의 명칭과 내용을 보면, 제1권은 『관정칠만이천신왕호비구주경(灌頂七萬二千神王護比丘呪經)』으로 부처님께서 도적이나 독사 등의 피해를 받지 않게 하는 진언에 대해 설하신다.

제2권은 『관정십이만신왕호비구니경(灌頂十二萬神王護比丘尼經)』이며, 비구니들을 보호해주는 여러 신(神)들과 그 이름으로 된 진언을 외우는 방법과 공덕에 대해 말씀하신다.

제3권은 『관정삼귀오계대패호신주경(灌頂三歸五戒帶佩護身呪經)』이며, 3자귀(自歸)와 5계법(戒法)을 받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진언에 대해 설명하신다.

제4권 『관정백결신왕호신주경(灌頂百結神王護身呪經)』은 『관정장구결원신주경(灌頂章句結願神呪經)』이라고도 한다.

제5권은 『관정주궁택신왕수진좌우경(灌頂呪宮宅神王守鎭左右經)』이며, 제6권은 『관정총묘인연사방신주경(灌頂塚墓因緣四方神呪經)』이다.

제7권은 『관정복마봉인대신주경(灌頂伏魔封印大神呪經)』이며, 부처님께서 문두루법(文頭婁法)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과 진언 등을 설하신다.

악귀를 굴복시키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이 부처님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불제자들과 보살을 염하고 다섯 방위의 신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귀신의 이름을 적은 나무, 즉 문두루를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면 어떤 악귀도 범접하지 못하며, 문두루를 산 쪽으로 향하게 하면 산이 무너지고 강이나 바다로 향하게 하면 물이 마를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문두루법을 사용하면 물과 불, 바람 등 어떠한 자연 재해도 막을 수 있으며, 악한 사람의 마음까지도 자비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

제8권은 『관정마니라단대신주경(灌頂摩尼羅亶大神呪經)』이며, 부처님께서 마니라단이라는 진언으로 화를 막고 복을 받는 방법을 설명하신다.

제9권은 『관정소오방용왕섭역독신주토품경(灌頂召五方龍王攝疫毒神呪土品經)』이다.

부처님께서 4부대중과 천룡8부 등과 함께 왕사성의 죽림 정사에 계실 때 유야리국(維耶離國)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자, 아난이 부처님께 그들을 구제할 방법을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전염병의 원인이 동물들을 마구 죽이고 악행을 저지른 데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전염병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살아 있는 목숨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시고 5방 용왕의 관정진언을 가르쳐주신다.

그리고 선제(禪提)비구를 유아리국에 보내시어 그 전언으로 사람들을 치료하여 다 낫게 하셨다.

제10권은 『관정범천신책경(灌頂梵天神策經)』이다.

제11권은 『관정수원왕생시방정토경(灌頂隨願往生十方淨土經)』이며,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들려 하실 때 시방의 찰토(刹土)에 태어나려면 어떤 공덕을 쌓아야 하는지를 여쭙는 보광(普廣)보살에게 부처님께서는 임종에 이르러 불토에 다시 나기를 원하면 어떤 찰토에도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부처님 법에 귀의하고 삼보를 공경해야 하며, 살아 있는 동안에 죄업을 지어 지옥에 가게 된 사람일지라도 임종 때에 정법을 믿고 선한 마음을 지닌다면 시방 정토에 갈 수 있다고 설하신다.

제12권은 『관정발제과죄생사득도경(灌頂拔除過罪生死得度經)』이며,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미래 상법(像法)시대의 중생들을 위해 설법해주시기를 청하자, 부처님께서는 약사유리광여래의 세계와 그 12원(願)에 대해 설하시고, 누구든지 약사여래의 이름을 외우고 공양을 올린다면 반드시 큰 공덕을 얻을 것이며 죽은 뒤에는 약사여래의 세계에 태어나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제12권은 『약사유리광불본원공덕경(藥師瑠璃光佛本願功德經)』 · 『관정장구십이신왕결원주경(灌頂章句十二神王結願呪經)』 · 『발제과죄생사득도경』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며, 약사유리광불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약사경 5역(譯)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