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살다가 괴롭고 축쳐지는 상황이 올때

살다가 괴롭고, 축쳐지는 상황이 올때

-법상스님-

예전에 설레고 감사하고 충만하게 살았던 때나, 지금 힘들고 긴장감도 덜해지고 가라앉게 되는 때나 그 두 가지 상황 모두가아주 정상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세요.

삶이란 언제나 파동, 파장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호흡도 들어오면 나가고,계절도 봄 여름이 오면 가을 겨울이 오듯, 바람도 강하게 불 때가 있지만 잔잔할 때도 있듯, 날씨도 햇살 비칠때가 있지만 비가 오는날도 있듯, 그렇게 삶이라는 것은 파장, 파동처럼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것이 매우 정상적인 것입니다.문제는 그 양변을 하나는 정상적인 것이고, 즐거운 것인데 반해 다른 하나는 비정상적이고 괴로운 것이라고 내 스스로 해석함으로써 거기에 빠져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는 데 있습니다.

그 두 가지 상황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두 가지를 하나는 좋고 하나는 나쁘다고 분별한 뒤에 그 중 한 가지만 받아들이려고 하는 마음이 모든 문제를 일으키는 시작이 됩니다.그 두 가지 좋고 나쁜 상황 모두를 통해 삶을 깨달아 나가야지,좋은 상황 속에서만 삶을 깨닫고자 한다면 그것은 온전한 수용이 될 수 없습니다.

우주는 삶이라는 거대한 파동으로써 우리를 깨닫게 해 주고 있으며,파동의 윗부분 뿐 아니라, 아랫부분을 통해서도,아니 오히려 아랫부분을 통해서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외로운 상황,축 늘어지고 쳐지는 상황,괴로운 상황, 답답하고 풀리지 않는 상황무언가 모를 역경이 오면 누구나당연하게 거기에 휩쓸리게 되고,휩쓸린 채 마음까지 함께 축 쳐져서 신세한탄과 비관을 시작하게 됩니다.

두 번째 화살을 맞게 되는 것이지요.그런데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이제부터는’이것 또한 받아 들이겠다’ 하시고, 그것을 문제상황으로 진단하는 습관같은 버릇을 내려 놓으세요.

그것은 전혀 문제상황이 아닙니다.이것은 문제가 아니야 라고 하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그 상황 자체를 온전히 수용하고 느껴 보고 지켜 보시기 바랍니다.그것이야말로 공부하기 가장 좋은 재료입니다.’그냥’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런 역경의 상황이야말로 마음을 지켜보기가 가장 좋은 상황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부터는 그런 파장과 파동에 휩쓸리지 않는 마음에 중심이 잡히게 됩니다.그렇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아랫파장이 빨리 끝나게 되요.

그걸 가지고 싸우고, 우울해 하고, 답답해 하면서’ 내 삶은 왜 이런거지’ 하고 한탄을 하면 오히려 그런 상황이 더 오랫동안 지속됩니다.그러나 ‘받아들여 주겠다’ 하고, ‘해석하지 않겠다’ 하고,그저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느끼고 관찰하게 되면 바로 그 거부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문제는 빨리 해결이 되고, 그런상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