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위한 보살도 실천해야 행복” 훌륭한 믿음과 신행생활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느 날 부처님께서 많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과 믿음이 없는 사람이 있다.
믿음이 있는 사람 가운데도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자주 수행자를 찾아가 만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비구 수행자를 자주 보지 않는 사람보다는 자주 만나는 사람이 훌륭하다.
수행자를 만나는 사람에 두 종류가 있다.
수행자를 존경하는 사람과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두 사람 중에 존경심을 갖는 사람이 낫다.
비구를 존경하는 사람 가운데 경을 묻는 사람이 있고 묻지 않는 사람이 있다.
경을 묻지 않는 사람보다는 질문하는 사람이 훌륭하다.
경을 묻는 사람 중에 일심으로 듣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 중에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이 훌륭하다.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 중에도 법을 지키는 사람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보다는 법을 지키는 사람이 훌륭하다.
법을 지키는 사람 중에는 깊은 뜻을 관찰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 중에 뜻을 깊이 관찰하는 사람이 훌륭하다.
법의 깊은 뜻을 관찰하는 사람 가운데 이웃과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법의 깊은 뜻을 관찰하면서도 자신과 이웃, 사회와 인류를 생각하고 기여하는 사람이 가장 훌륭하다.
” <증일아함경 제1선법경> 수행을 통하여 자신과 이웃 사회에 행복을 위한 보살도를 행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신앙이란 종교적인 것에 관한 신념을 말합니다.
지구상 동물 중에 인간만이 종교적 신앙의 신념을 가진다고 합니다.
신앙은 종교적인 이상에 자기 자신을 바치는 실천적 태도이며 부처님이나 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과 신뢰의 심정을 말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불교의 신앙은 신심(信心)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마음”입니다.
신심의 신앙은 수행으로 나타나며 수행은 정진에 의한 자기 구제이며 깨달음을 통하여 보살도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과 신심이 결여된 수행은 과녁을 보지 않고 아무데나 쏘아 대는 화살이요, 수행이 결여된 신앙과 신심은 과녁만 바라보고 있을 뿐 막상 화살은 쏘지 않는 것과 같은 것 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훌륭한 믿음과 신행생활은 법의 뜻을 깊이 관찰하는 것이며 수행을 통하여 자신과 이웃, 사회에 행복을 위한 보살도를 행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옛 선사 스님 말씀에 도불원인이요 인원야(道不遠人 人遠也,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지만 사람이 도를 멀리한다)라 하였습니다.
즉 행복은 항상 우리 주위에 있지만 우리가 행복을 알지 못할뿐입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믿음을 굳건히 하고 믿음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하기 위하여 부처님을 자주 뵙고 그의 가르침을 공부하며 의논하고 탁마하는 신행공동체에 동사섭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선림보훈(禪林寶訓)의 설당도행스님 가르침에 보면 마조선사는 벽장선사와 남전선사로 인하여 그 대기(大機)와 대용(大用 )을 드러냈으며 남악천두선사는 약산선사와 천황선사를 만나서 그 대지(大智)와 대능(大能)을 드러냈다.
이는 기러기가 바람에 날개를 펴고 훨훨 나는 듯하였고, 큰 물고기가 큰 바다로 활달하게 헤엄치는 것과 같았다 하였습니다.
이렇듯 믿음의 신앙을 가졌다면 수행자를 자주 찾아 존경하며 수행자에게 경전의 가르침을 묻고 일심으로 들으며 그 가르침의 뜻을 깊이 관찰하고 수행하여 자신과 이웃 사회와 인류를 위해 행복의 보살도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신행생활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불교신문 2783호/ 1월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