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필요한 것” -법상 스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냥 필요 한 것 말고 ‘정말’ 필요한 것들 말입니다.
없으면 안 되는 것들 말입니다.
큰 집, 큰 차, 좋은 옷, 좋은 음식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차는 없어도 살 수 있으며, 옷이 없어도 살 수는 있습니다.
집이 없어도 당장에 죽을 일은 아닌 것입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공기이고 물이며 대지이고 태양입니다.
공기가 없으면 우리는 금방 죽게 될 것이며, 물도 태양도 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에 환경오염이 극심해 오존층이 뚫려, 어쩔 수 없이 공기를 돈 주고 사야 하는 때가 온다면 과연 값을 얼마로 해야 하겠습니까.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비싼 값을 부르더라도 못 사서 안달일 것입니다.
돈은 없어도 되지만 공기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필요한 것들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들입니다.
돈 주고 살 필요도 없는 것들이지요.
우리가 돈 없이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랑이며 행복, 깨달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주더라도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의 이름입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입니다.
아주 작은 행복이며 아주 사소한 것들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속에 정말 필요한 것들은 다 들어 있습니다.
돈이 없어도 우리는 이미 다 누리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말 필요한 것들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사소한 것들에 더 많이 마음을 두고 삽니다.
어떠어떠하게 되었을 때,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그 때를 행복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가장 필요한 것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정말 필요한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될 때 지금 이 순간 행복의 모든 조건은 이미 다 갖추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이 모습 그대로’ 우린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