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운 일을 자기답게 하라
-법상스님-
사람들은 저마다 즐거워하는 일이 다르다.
삶의 주 관심사가 모두 다 제각각이다.
저마다 ‘자기다운’ 어떤 일에 끌린다.
그리고 그 일을 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자기다운’ 일이야말로 자기 자신이 이 세상에 나온 진리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자기답게 자기다운 일’을 행하는 것이야말로 진리를 내 방식대로 꽃피워낼 수 있는 방법이다.
남들이 모두 저 길을 간다고 너도 나도 그 길을 따라 갈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대사회의 큰 폐단은 모든 사람을 획일화시키면서 똑같은 길을 걷도록 강요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돈 버는 길, 유명세를 타는 일, 그런 외길을 모두에게 강요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모두가 똑같이 시험에, 대학에, 취직에 목숨을 걸어야 하고, 모두가 똑같은 과목을 공부하고 똑같이 대기업이며 공무원, 고시 준비를 향해 내달려야 한다.
자기 자신다운 독창성과 창의성은 지금의 세상에서는 별로 필요치 않다.
자기다운 개성을 발휘하며 독자적으로 사는 것은 오히려 사회에서 소외될 뿐이다.
그러나 진리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그 길은 이 세상과 거꾸로 가는 길이다.
세상에서 만들어 놓은 대로 획일적인 길을 걷는 길이 아닌 나답게 나 자신의 길을 걷는 길, 그것이야말로 가장 진리다운 발걸음이다.
나다운 일이란 어떤 일인가.
내가 그 일을 했을 때 가장 행복한 일이다.
가장 끌리는 일이기도 하고, 가장 내 능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며,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길, 바로 그 길이다.
모든 사람에게 ‘나다운 일’은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집 짓는 일에 마음이 끌리고, 또 어떤 사람은 연구하는 일에 마음이 끌리며, 또 어떤 사람은 음악을 작곡하는 일에, 그림을 그리는 일, 사진을 찍는 일, 글을 쓰는 일, 농사를 짓는 일, 나무를 조각하는 일 등 저마다 자신이 ‘그 일을 하면 행복한’ 일이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자기다운 일’에 집중해 있을 때는 ‘자기’를 잃는다.
‘나’라는 모든 상에서 벗어난 채 오직 깊은 집중 상태에 있다.
바로 그런 상태야말로 내가 나답게 깨어있을 수 있는 일삼매의 순간이며, 내가 나로써 피어나는 진리를 마음껏 드러내는 순간이다.
그 때 내 안에 진리가 깃든다.
또한 ‘내가 나다운 일’을 행할 때 이 우주 법계는 그 일을 위해 최선의 힘으로 도움을 준다.
그것이 바로 ‘진리의 일’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돈 벌어야 하니까,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까, 살아가야 하니까 억지로 행하고 있는 일이라면 그 일을 하면서도 생기가 없고 행복이 없고 무언가 나를 성장시키는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없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내 안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일, ‘나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일’을 행하려고 마음을 먹고 시작한다면 그것은 곧 우주 법계의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고 망설이며, ‘아무래도 내게는 어려운 일이야’ 하고 의심한다면 그러한 의심스런 내 나약한 믿음만큼만 우주 법계는 도와줄 것이지만, ‘분명 할 수 있다’는 온전한 믿음을 가진다면 그 완전한 믿음만큼 우주 법계는 도움을 줄 것이다.
‘자기다운 일’의 위대함을 굳게 믿고 행하는 이에게는 그 믿는 만큼 법계의 에너지를 가져다주지만,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작은 정신을 소유한 자에게는 딱 그만큼만 법계의 힘을 보내줄 뿐이다.
자기 내면의 힘을 굳게 믿고, 자기 자신의 중심에 모든 것을 내맡기고, 자연스럽고도 자기다운 삶의 방향을 따라 가 보라.
삶이 우주의 선율과 하나되어 춤을 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