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편안하게 바라보기

편안하게 바라보기

-법륜스님-

붓다의 가르침은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저렇게 살면 안 된다 하는 식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고, 저렇게 하면 저런 결과가 난다’라는 걸 알게 해주는 가르침입니다.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면 아무 가진 것이 없어도 비굴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부족한 줄을 알아서 참회하는 사람은 어딜 가더라도 교만하지 않습니다.

비굴하고 교만한 것을 버리고 당당하고 겸손한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수행자가 살아가야 할 길입니다.

일어나는 사건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일어나는 사건일 뿐입니다.

교통사고가 일어났다고, 회사에서 잘렸다고, 시험에 떨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도 없습니다.

그건 지금의 내 생각이고, 그런 일은 그저 하나의 현상일 뿐입니다.

그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걸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좋은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 되기도 합니다.

수행을 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때마다 ‘좋다, 나쁘다’에 항상 끌려 다니면서 괴로워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만나는 사람이 열 명인데 그 열 명을 다 미워한다면, 그건 지옥입니다.

열 명을 만나는데 열 명을 다 좋아한다면, 그럼 극락입니다.

같이 사는 남편을 미워하면 미워하는 본인이 제일 괴롭습니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건, 술을 마시건, 늦게 들어오건, 그건 남편의 인생입니다.

해가 지고 구름이 일고 비가 오는 것을 미워하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건 그저 자연현상일 뿐입니다.

해가 지면 해가 지나 보다, 비가 오면 비가 오나 보다, 이렇게 날씨를 시비하고 미워하지 않듯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괴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걸 일찍 들어오라든지, 술 먹지 말라든지, 담배 피우지 말라든지, 나만 쳐다보라든지, 그렇게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면 괴로워서 못 살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잘못된 관점, 괴로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편을 고치려고 부처님께 빕니다.

그러고는 부처님이 자기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실망합니다.

이건 부처님이나 하느님한테 달린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자기의 어리석음에 있습니다.

-기도: 내려놓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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