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하는 데도 복이 있습니다.
-법상스님-
공부 복이 있어요.
공부 복이 있는 사람은 마음 닦을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스승님도 잘 찾고, 주위에 밝은 도반 인연도 잘 짓고, 공부할 때 주변 인연이 막 공부하도록 받쳐 주고 그래요.
그렇지만 공부 복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마음이 있어 마음 공부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받쳐 주니 그만큼 공부하기는 어려운 법입니다.
여건 탓하지 않고 내 마음 밝히면 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좀 된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요.
공부 복도 스스로 지어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러잖아요.
공부하기 어려울 때는 공부 복이라도 지어놓으라고 말이지요.
그럼 공부 복은 어떻게 짓겠어요? 복이라는 것은 베풀었을 때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공부 복도 마찬가지예요.
공부 복을 지으려면, 자신 스스로 마음을 닦으면서 혼자서 마음 닦고 말겠다고 하지 말고 주위 사람들도 마음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공부 잘 하는 사람 보며 질투나 하고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환희심 내주고 고마워해 주고 기뻐해 주어야 하고, 남들 공부 잘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도 해 주고, 부처님 말씀을 주윗 사람들에게 자꾸 전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가르침을 많이 전하여, 많은 이들이 깨달음 얻을 수 있도록 작은 씨앗이 되고자 발심을 해야 합니다.
주위 사람들 공부 잘 하여 성불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어야 하지요.
왜 선방에서 공부하시는 스님들께 공양이 많이 들어온다고 그러잖아요.
공부 복 지으려고 다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스님들 수행 잘 하시도록 뒷바라지 해 주는 것도 공부 복이지요.
그렇지만 자꾸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고 가져다 드리는 것만이 뒷바라지가 아니에요.
그냥 지켜봐 주고 마음으로 발원해 주는 그것이 참 공부 복이지요.
과보를 바랄 것이 없으니 말입니다.
또한 이렇게 스님들 뒷바라지 하는 것이 공부 복이다 싶지만 스님들은 우선 공부의 길에 들어선 분들이시니 가만히 놔 둬도 공부 잘 하세요.
오히려 스님들보다 부처님 가르침도 모르는 어리석은 이들, 내 주위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이 밝은 공부 인연 지어주는 것이 그것이 참 큰 공부 복이에요.
물론 내가 공부 복 짓는다 하면 벌써 물 건너간 것이지만 말입니다.
내가 공부 복 짓는다 하는 것은 아상이지 복 짓는 것이 아니거든요.
스스로 열심히 공부할 일이고, 또한 공부하는 만큼 가르침도 회향할 일입니다.
단 회향하면서 내가 공부했네 하는 아상 끼어들지 않게 하심으로, 겸손으로 회향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