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마음
-법륜스님-
기도에는 여러 가지 기도가 있습니다.
업장을 녹이기 위해서는 참회 기도를 해야 합니다.
가슴 속에 쌓여있는 갖가지 업장..
갖가지 상처들을 녹이는 데는 깊이 뉘우쳐 참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행법입니다.
또 마음을 고요히 하기 위해서는 관법이야말로 좋은 수행법입니다.
늘 마음이 일어나는 상태에 깨어 있음으로 해서 경계에 끄달려서 짜증내고 미워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늘 적정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중생을 구제하는 데는 큰 원력이 있어야 합니다.
원이 크고 굳건하면 거기에는 반드시 큰 힘이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원력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기도는 원력 기도입니다.
대승 불교는 바로 원력 보살들의 교단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갖가지 문제 속에 빠져서 괴로워하는 것도 아니고 그 문제를 회피하는 것도 아니고 그 문제를 직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큰 원을 세워서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원력 보살의 불교가 바로 대승 불교입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님은 이 사바세계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다 보고 다 들어주겠다고 원력을 세웠고 지장보살님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다 구제하겠다고 원을 세워서 원력 보살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옛날 우리 선조들이 해인사나 통도사 같은 절을 지을 때 참선도 해야 하고 염불도 해야 하는 스님들이 다 나가서 일을 했습니다.
하루에 한두 시간 일하는 것이 아니라 새벽부터 밤늦도록 불사를 해야 했지요.
그럴 때 대중을 대신해서 한 사람이 법당에 가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 사람은 아무 일도 안하고 하루 종일 법당에 가서 기도를 했습니다.
대중을 대신해서요.
그러면 대중들은 아침 예불만 끝나면 하루 종일 산에 가서 나무를 베고 다듬고 돌을 다듬으며 절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법당에서 늘 목탁 소리가 울렸기 때문에 대중은 대패질하면서도 목도를 하면서도 늘 염불하는 기분으로 했지요.
그러므로 수행을 그만 두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그대로 수행이 되었던 것입니다.
잠 잘 때는 잠을 잘 자는 것이 기도인 것입니다.
일할 때는 일을 잘하는 것이 기도이고 길을 갈 때는 길을 잘 가는 것이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