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거슬리는 상대방의 모습까지 그대로 인정하라.
-법상스님-
진정한 자비심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대방의 못난 성격, 마음에 안 드는 행동 등 나와 맞지 않는 부분들과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다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그러한 모든 특징과 상황과 성격과 행동들을 모두 다 인정하고 허용해 주는 것이다.
그 사람은 그런 방식대로 살 수 있는 그만의 자유의지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내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상대방 또한 살기를 바라거나 내 틀에 상대방을 맞추려 하거나 내 방식대로 상대방을 판단하려 하는 그 모든 것들은 그것이 아무리 옳을지라도 상대를 향한 자비가 아닌 일종의 폭력과도 같다.
상대는 상대방의 삶의 방식대로 살 권리가 있다.
자유의지가 있다는 말은 자신 스스로 자유롭게 의지를 드러내어 이 세상을 자기답게 살 권리가 주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그 자유의지가 내가 생각하기에 아무리 잘못되었다고 할지라도 그를 탓하거나 그런 그를 미워할 아무런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는 지금 그런 삶의 방식을 선택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나와 다른 그만의 방식을 인정해주고 허용해주고 존중해주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자비심이다.
그렇기에 자비심은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
조건 없이 실천 가능한 것이다.
상대방이 어떤 삶을 살든 어떤 사람이든 그만의 삶의 방식을 판단 없이 인정하고 허용하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이 되도록, 또 상대방은 그들 자신이 되도록 허용할 때 비로소 나 자신을 완전히 사랑하게 되고 상대방 또한 완전히 사랑하게 된다.
판단 없음, 무분별이야말로 참된 자비이며 허용하고 수용하는 것이 참된 자비이고 자기답게 살고 타인답게 살기를 허용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자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