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높거나 낮은 사람(/B) / 법상 스님
상대방을 대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그러나 자주 잊게 되는
아주 중요한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평등심입니다.
‘나’를 그 어떤 다른 사람보다도
더 높은 곳에 올려 놓거나,
더 낮은 곳에 내려 놓아서는 안 됩니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더 높지도 않고 더 낮지도 않으며,
더 잘난 것도 아니고 못난 것도 아니며,
더 우수하거나 열등하지도 않고,
더 지혜롭거나 어리석지도 않으며,
나는 옳거나 상대는 틀리지도 않습니다.
그 어떤 상대방이라 할지라도,
심지어 그가 아무리 나쁜 악인이거나,
미워하는 사람이거나,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종교나 아집을 가졌다 할지라도,
심지어 누군가를 죽인 살인자라 할지라도,
그가 나보다 못하거나,
나보다 열등하거나,
못난 사람,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마음의 평등심은 무너지고 맙니다.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타종교인 앞에서
내가 더 지혜롭고,
더 우등한 고등 종교를 믿고 있으며,
더 영적으로 진보했다는 은연 중의 믿음이
내 안의 대평등심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성별도 상관 없고,
나이도 상관 없으며,
얼굴색이나, 국적이나,
종교, 사고, 명예나 권력이나
경제력 등
그 어떤 것과도 상관 없이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존중하고 존귀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근원에서
그 모든 이들은
우리와 똑같이
본질로 돌아가려고 하는
숭고한 귀의의 여정을 걷고 있는
도반이며, 길벗이기 때문입니다.
그 모두가 근원에서는
불성, 신성을 가진 완성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b)늘 관계를 맺을 때,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먼저 내면을 지켜보십시오.
(/b)
상대방을 내려깔고 있지는 않은가,
혹 상대방에게 눌려 있지는 않은가.
(b)우리는 그 누구 보다도
더 높거나 낮은 위치를 차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동등한 위치에서
불성이라는 동등하게 존귀한 길벗일 뿐입니다.
(/b)
그렇기에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처럼,
귀하게 여기는 것 처럼,
존중하는 것 처럼,
똑같이, 동등하게
상대방을 존귀하게 여기고, 사랑하고,
평등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