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마음 쓰는 일

마음 쓰는 일

-법정스님-

법구경 첫머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의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말을 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

가령 우리가 생각이 뒤틀려서 가시 돋힌 말을 친구에게 던졌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것이 친구에게 닿기 전에 내 마음에 가시가 박힙니다.

내가 괴롭습니다.

마음을 잘 쓰는 것은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마치 그림자가 그 실체를 따르듯이.

이 역시 법구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집니다.

마음을 냉혹하고 매정하게 쓸 수도 있고 봄바람처럼 훈훈하고 너그럽게 쓸 수도 있습니다.

어떤 마음이 참마음인가는 우리 각자가 느끼면 압니다.

마음이 평안하고 안정되면 그것은 내 본마음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불안하거나, 불편하고 무엇인가 개운치 않다면 내 본마음이 아닙니다.

수행은 어렵게 화두를 들거나 염불을 외기 전에 마음 쓰는 일입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마음을 쓸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주관적인 입장과 자기 본위의 생각으로는 올바른 평가를 내릴 수 없습니다.

타인은 내 마음을 밝게 할 수도 어둡게 할 수도 있는 매개체이자 대상입니다.

어디에도 걸림 없이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으려면 만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남을 위한 배려이자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일기일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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