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공유할 수 있다는 도반이 있는

공유할 수 있다는 도반이 있는

-법상스님-

늘 보아왔던 분이었고 또 마음 속에서 감사한 도반으로 또 스승으로 그렇게 바라보며 이따금씩 마음 나누며 지내던 분에게서 또다른 면모를 나와 참 많이 닮은 면모를 보았다.

나는 그동안 그 분의 수행이나 삶에 대해 조금은 먼 거리에서 바라보며 이런 분이 같은 일을 하며 함께 살고 계신다는 것이 늘 감사하고 고맙고 그랬었다.

그런데 오늘 조금 깊이 대화를 나누어 보았더니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들이 많이 닮아있고, 또 내 가슴에 담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담고 계시는 것을 보고 참 행복했었다.

참 좋은 도반을 만난 것 처럼, 오랜 도반을 찾은 것 처럼.

자연에 대한 생각들도 그러하고, 수행에 대한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공동체, 농사, 대자연, 산, 바람, 구름, 그런 관심사에 대한 견해에서부터, 읽으신 책 중에 내게 몇 권을 이야기해 주시며 추천해 주시는데 그 책들 모두가 나도 똑같이 읽었던 책들이었음을 알고는 뭐랄까 참 감사한 동질감 그런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산만 생각하면 또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면 설레고 내 안에서 향기가 날 것 같은 그런 느낌에서부터 지리산에서의 기억들 뭐 그런 자자른 추억들까지 똑같은 마음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

지리산 자락 작은 마을, 혹은 강원도 어딘가 호젓한 둥지에서 작은 땅 일구며 욕심을 최대한 줄여가면서 자급자족하고 최소한의 필요로써 살아가면서 농사도 짓고 마음공부도 하고 도반들 만나 차도 한잔 나누고 새벽과 저녁 해뜨고 해질 때 기도를 하고 뭐 그렇게 살고 싶노라는 생각에서부터…

참 많이 닮아있는 그런 도반을 만났으니 내 마음이 얼마나 충만했겠나.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고 행복이다.

또한 동일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도반을 만난다는 건 그건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참 장한 인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 인연에게 무언가를 바랄 것은 없다.

그저 그런 마음으로 그렇게 마음밭 일구며 살아가고 있는 도반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 다만 그것이 힘이 되는 것이고 고마운 것이다.

사실 내 마음을 나누면서 함께 공유하면서 그럴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또한 그런 도반이 곁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하고 힘 나는 일인가.

얼마전에도 고향에 갔을 적에 내 오랜 친구 한 녀석과 같은 꿈, 같은 마음에 대해 공감하며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것 같다.

유유상종이라고…

비슷한 마음을 품고 살면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마음에 따뜻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살면 그런 사람을 만나고 그런 에너지를 만나고 그런 환경을 만나게 되는 것 처럼…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난 될 수 있다면 내게 처한 상황을 긍정하려고 노력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려고…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느낀다.

이 세상에는 긍정 아닌 경계는 그 어디에도 없음을…

다 긍정하면 다 좋은 경계다.

긍정적이라는 것 그것처럼 좋은 삶의 방식이 있을까.

매사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긍정하며 산다는 것 그건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행하기 어려운 바일 것이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