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인스님─하루 5천배씩 이백일 동안 백만배를l

■하루 5천배씩 이백일 동안 백만배를 (

혜인스님

)■ 기도와 가피력이란 무엇인가 기도는 절하면 참회기도라 하고 관음보살을 부르면 관음기도, 지장보살을 부르면 지장기도 입니다.

또는 성현의 명호나 경을 쓰면 사경기도라고 합니다 기도를 통해 무념무상의 상태로 계속 정진하다보면 탁한물이 고요해져 삼라만상이 비춰지듯 기도로 인해 힘이 생깁니다.

그러나 기도는 일관되게 계속해야 힘이 생기며 우리눈에 보이지 않는 가피력을 얻게 됩니다.

가피력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몽중가피는 꿈 가운데 어떠한 선몽을 얻는 것이고, 명훈가피는 자신도 모르게 시간과 세월이 흐르면서 자기가 원하는대로 점점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증가피는 갑작스런 통찰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모두가 중요한것으로 저도 부처님의 가피를 받았습니다.

저는 전생에 술을 많이 마셨나봅니다.

그 과보로 어려서 학교다닐때 항상 30등 미만이었습니다.

절에 들어와서도 다른 도반하고 차이가 있었습니다.

천수경을 외워야하는데 외워지지가 않는것입니다.

도량송을 하다가도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하면 끝이 안나와요.

비슷한 말이 많다보니 끝없이 반복하는것입니다.

그래서 불공이 들어오면 먼저 신도에게 천수경을 할줄아냐고 물었습니다.

천수경을 모르는 보살들 앞에서는 경을 서로 모르니 요령껏 불공을 했지만 경을 외우는 보살들은 겁이 난것이지요.

그래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천수경에보면 … 만월보살 마하살 수월보살 마하살 군다리보살마하살… 이란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보살이름이 생각이 나지않아 … 목탁보살 마하살 요령보살마하살….했습니다.

그런데도 보살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별탈없이 불공을 잘했습니다.

제주도 양진사 주지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양진선원을 건립하고 주지로서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피력을 얻지 못해 사람 다섯명만 모여도 가슴이 달달달 떨리고 얼굴이 발개져버리고 앞이 탁막혀 말을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낙성식이 두달정도 남았는데 인사말은 한마디 해야하겠고 걱정이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야 하겠다하고 문자하나를 찾아 외운 것이 원근각처였습니다.

멀고 가까운 곳에서 오신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이지요.

이말을 중심으로 말을 풀어야겠다 하고서 낙성식 날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낙성식이 시작되고 사람들 앞에 서고보니 아니나 다를까 앞이 탁 막혀버려요.가슴은 떨리는 중에 다행히 미리 외웠던 원근각처라는 말은 생각이 났습니다.

원근각처에서 많이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원근각처에서…., 원근각처에서….

법회가 끝나고 어느 비구니스님이 인사말을 하는동안 원근각처를 8번 했다며 그말밖에는 할말이 그렇게도 없었냐며 웃었습니다.

이렇게 사람 다섯사람만 있어도 떨었던 이가 여기에 있는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