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배고플 때 쥐약 보고 고민하듯, 그러지 마라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가까이 알고 있는 분이 불법적인 일을 하시는데 굉장히 큰 돈을 벌고 또 구속이 되었다가도 그 돈으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다 해결하고 나오는 걸 보고 저는 속으로 굉장히 약이 오르고 열을 받았어요.
돈이 최고라는 생각..
그런 생각을 저는 안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도 살다보니 자꾸 돈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고 저희 신랑은 중소기업 자금담당으로 있는데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아서 2년 전에 심장수술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회사가 오늘 망할지 내일 망할지 몰라서 저희는 거의 대출을 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생활을 하면서 자꾸 경제적으로 위축되고 초라해지고..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도 들고 돈이 최고라는 생각도 자꾸 들어서..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 답 그럴 땐 조폐공사에 취직해서 돈을 많이 만져보면 되지 ㅎㅎ (대중들 폭소) 뉴스 보면 돈문제 때문에 구속되는 사람들 많잖아? 마누라가 저렇게 돈 좋아하면 자금담당 남편이 돈을 좀 빼내 쓸 유혹을 받을까 안 받을까? (그렇겠죠..) 자기는 지금 남편 보고 범죄를 저지르도록 사주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꼭 ‘가져와라’ 이런 말은 안 했지만 ‘뭐, 누구는 저래 가지고 돈만 잘 벌더라..
돈 있으니까 구속됐다가도 나오더라..’ 자꾸 그런 소리 하면 남편도 이제 어느 순간에 처음엔 ‘안 된다’ 생각했다가 집에 돈이 자꾸 쫄리고 회사도 망할 것 같고 그러면 ‘에라, 이 망하는 회사, 돈이나 빼내자..’ 그런 유혹을 자꾸 받게 돼요.
그래서 그거..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몇 일 좋고 말라고 그래? 남편이 구속이라도 되면 자녀 교육은 어떻게 되겠어?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불 넘어도 이래 쪼들리는데..
앞으로 10만불 돼도 쪼들릴까 안 쪼들릴까? 돈은 계속 쪼들려요.
자기는 돈 없다 하지만 인도에 한번 가보세요.
가보면 자기가 얼마나 부자인지 알게 돼요.
만족할 줄 아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교통경찰 해서 돈 번다, 세무공무원 해서 돈 번다..
그런 말 있었잖아? 다른 교통경찰들 누구는 집 샀다 하는데 남편은 고지식해서 월급만 딱 딱 받아오면 ‘아이구, 당신은 바보같이 왜 그래? 남들은 집도 사고 그러는데..’ 이런 말 하죠? 남편 보고 부정행위 하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부정을 하기는 남자가 하지만 사주는 누가 한다? 부인이 주로 사주를 합니다.
부정행위 하라고 시켜요.
부모는 그렇게 까지는 안 합니다.
그래서 남편을 사랑하고 아끼는 게 아니고..
남편이 그런 유혹을 받아도 부인이 적극적으로 말려야 합니다.
‘여보,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그렇게 재산 물려준다고 자식의 행복은 아냐.
가난해도 정직하게 살아야 우리 아이들도 떳떳하게 살 것 아녜요?’ 과거 친일파 후손들은 경제적으론 여유로울지 몰라도 기 펴고 살지는 못하잖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비록 가난할진 몰라도 그래도 조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잖아? 그래서 집에서 부인이 어떤 자세를 가지느냐가 세상이 정화되는 데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합니다.
부정을 저지르는 건 주로 남자지만, 그 원인은 주로 부인한테 있어요.
그래서..
이거 한 사람 한 사람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야, 정말 좀 심하다.
우리 사회가..’ 이런 문제가 못살아서 생긴다 하지만 사실은 상대적 빈곤감, 빈부격차 때문에 생기는 것 같습니다.
멀리 미국에 잘 사는 사람은 괜찮아도 한국에 바로 옆집 잘사는 거 보고 살잖아요? TV에서 맨날 보잖아? 백화점 가서 보잖아? 막 천만원 짜리 가방 보잖아? 또 그런 거 사가는 사람 봐요 안 봐요? 들고 다니는 사람도 봐요.
그러니까 자기가 자꾸 초라해집니다.
그래서 가진 사람들도 좀 자제해야 합니다.
한쪽으로 몰리는 부(富)도 정책적으로 좀 편재를 조정해줘야 하고..
북한은 권력이 너무 한쪽으로 쏠려 있고, 또 그게 세습되고 있어요.
그래서 정치 민주화를 해야 하고 우리는 자본이 너무 편중되고 있고, 그게 또 세습되고 있어요.
그래서 경제의 민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건 헌법에 보장돼 있는데..
192조 2항에 보장돼 있는데 헌법에 보장된 권리가 잘 안 되고 있어요.
부자가 3대 못 간다는 말이 있지만 경주 최부자집은 10대를 갔습니다.
왜 그랬을까? 흉년에 논 안 사고..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삼지 않는다..
만석 이상 안 늘린다, 그 이상은 다 사회로 환원시킨다..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 있으면 내 책임이다..
그런 정신으로 살았기 때문에 그것이 부를 지속시켰던 겁니다.
그것은 결국 남을 위한 게 아니라 곧 자신을 위한 겁니다.
부(富)를 지속시켜 줍니다.
오늘날 자본주의에서도 가진 사람들이 이런 모범을 보여줘야 이 사회가 지속되고, 자신의 부(富)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못산다 해도, 그래도 저 북한보단 잘 살잖아? 아프리카 사람들보단 낫잖아요? 그러니까 하루에 천원이라도 보시를 해서 배고픈 사람에게 보시를 한다..
남 보고만 하라고 하지 말고 나부터 조금이라도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래서 만족할 줄 아는 게 행복입니다.
그런데 지금 만족을 못하고 그렇게 자꾸 하늘만 쳐다보고 그러면 가난한 정도가 아니라 사고친다..
남편 감옥 가서 매일 면회 다녀볼래요? 정치인들한테 돈 줬다가 감옥 가는 부자들도 있잖아? 자기가 이제 지금 이 행복이 얼마나 행복인지를 놓치고 나면 ‘아, 그때가 좋았다.
내가 바보 같았다.
그게 쥐약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해요.
지금 그런 말 하는 거..
그 마음 이해는 해요.
그런 마음이 들 수밖에 없지만 그것은 쥐가 배고플 때 쥐약 보고 고민하는 것과 같다.
쥐약인줄 알면 아무리 배고파도 안 먹어야 되듯이 그런 생각하면 안 돼요.
옆집에서 그런 비리를 저지르고 돈으로 빼내어 나오고 하면 그걸 부러워해서 약올라 하지 말고..
불쌍하게 보아야 해요.
‘에이구, 인간이 얼마나 살라고 저런 짓 하고 사나..’ 이렇게 불쌍하게 여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