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의 삶이 나의 인생이고 역사가 된다.■ – 흥륜사 /
법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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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치는 장수長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 하는 의미에 달려있다.
아무런 뜻도 없이 무심히 백 년을 산다한들 무슨 큰 보람이 있고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의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고, 부뚜막에 있는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말이 있다.
이 뜻은 바로 행동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는 말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어린시절은 매우 불행하였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양초와 비누공장의 공원으로 일을 하는 등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자랐다.
그러나 그는 불굴의 의지로 숱한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쇄소사장.신문사대표.
도서관건립 교육기관을 창립하는 등 사회에 기여하는 큰 성공을 하였고, 미국의 독립선언서 기초위원을 지내는 등 박학다식한 정치인이자 사상가이며 과학자로서 위대한 생애를 이룩한 사람이다.
프랭클린이 자신을 이처럼 훌륭하게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시간을 금쪽 같이 여기는 생활철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그가 경영하는 서점에 손님이 와서 책을 한권 들고 물었다.
“이 책이 얼마요?” “1달러입니다.” “조금 싸게 안 될까요?” “그럼 1달러 15센터만 내세요.” “아니,깎아 달라 하였는데 값을 더 올려 부르다니요?“ “여보세요.손님 책값보다 더 귀한 것이 시간인데 손님은 바쁜 사람을 붙들고 시간을 빼앗으니 책값을 더 올려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렇다.
유한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짧게 주어진 인생을 생각하면 1분1초가 금쪽 보다 소중하고 아깝기 때문에 헛되게 낭비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부르는 노래에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인생은 일장춘몽 아니 놀고서 무엇 하리“란 노래가사가 있다.
그런데 이 말을 그대로 보면 한가하고 어리석은 해석이다.
짧고 귀한 인생살이를 지지고 볶아대며 걱정과 근심 속에 자신을 가두고 얽매여 살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의미 있고 값지고 멋있게 살라는 뜻이다.
중국의 유명한 승조스님과 그리스도교의 예수, 공자의 제자 안연 등은 3 십대 초반에 죽었고, 영국의 대문호 섹스피어는 52세를 일기로 살다가 죽었다,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 케네디와 한국의 서정시인 김소월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황진이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분들의 이름과 삶이 수 없는 세월을 넘은 오늘날까지 우리들의 뇌리에 기억되고 뭇 사람의 가슴에 남는 까닭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의 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백세를 살면서 연륜年輪만 쌓는다면 고목古木이나 고석古石에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이루어 놓은 것도 없고 아무런 의미 없이 오래만 사는 것은 인간 노송에 지나지 않는다.
알고 보면 인생이나 세상사 그 모두가 시간과 때를 놓치면 아무 것도 제대로 이룰 수가 없고 꿈과 희망마저 잃고 마는 법이다.
그러므로 내게 주어진 1분1초의 시간은 더 없이 소중한 나의 인생이요.
내가 살고 있는 시간임을 깨닫고 일촌의 광음光陰 일지라도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고 순간순간의 삶과 행동이 나의 인생이 되고,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