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스님─그렇지 스님

“그렇지 스님”

-성수스님-

경북 태백산 동암에는 열 여덟 조사가 나온 대 명당이라 많은 수좌들이 좌선을 하고 있었으나 항상 식량이 넉넉하지 못하여 그 중의 한 스님은 늘 걸망을 지고 마을로 탁발을 다녔다.

(탁발 다닌)그 스님은 일평생 한 말이라고는 한마디 “그렇지..” 뿐이였다.

문전에 서서 있으면 어른이나, 아이나 ” 동냥 줄까요? ” 하면 ” 그렇지..

” 라는 대답 뿐이였다.

남녀,노소,고하를 막론하고 주거나, 물으면..” 그렇지..”할 따름 이였다.

하루는 짓궂은 농부가 물이 가득찬 논에서 벼를 베다가 “이 벼 한 단 져다가 부처님께 공양 올려 달라”고 농담으로 말했다.

스님의 “그러지…”라는 대답에 농부는 볏단을 일부러 크게 묶어서 무논에다 둥글둥글 굴려 물을 흠뻑 적셔 논둑에다 내어 주었다.

스님은 “그렇지..”하고는 태백산 동암까지 하루 온종일 지고 올라갔다.

그때부터 스님을 천진불이라 불렀다 한다.

그러한 스님도 탁발을 하여 절에 왔을 때 대중들이 조용히 공부하고 있으면 공부하는 방 앞에서 합장 배려했지만 만약 문 밖에 이야기 소리가 들리면 걸망을 큰방 앞에다 힘껏 던지고는 큰 한 숨을 쉬곤 하였다 한다.

일생동안 그렇게 탁발하여 대다가 하루는 대중 스님 모두 모이라 하고는 평생 처음 입을 열되,,, “이 우치한 산승을 도솔천 내원궁에서 부르니 하는 수 없이 대중시봉을 더 못하고 가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열반에 드니 사리가 무수히 나왔다 한다.

스님은 일생동안 “그러지..”란 말로 보내며 평생 좌복에는 한번도 앉을 여가가 없었다고 한다.

우리 사부대중도 이런 훌륭한 도인 스님의 행적을 거울삼아 말없이 행동으로 근본을 삼고 수행과 덕을 쌓아야 한다.

우리 소인배들은 행(行)은 외면하고 말이 앞서니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다.

말 이전에 실천하기로 다 같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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