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심 찬탄하는 연등공양을
-선묵스님-
장차 성불 할 것이라는 수기를 받고, 삼독심으로 엉킨 무병을 소멸하는 것이요, 모든 재앙을 물리치고 소원을 성취하는 공덕을 얻는다 청정한 참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봄의 신록과 함께 불기 2552년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참 생명의 빛을 모른채 끝없는 생사에 윤회하면서 한없는 죄 속에 빠져 있음을 아시고 대자비로 생명의 참뜻을 일깨우고자 이 사바세계에 오셨습니다.
더없이 좋은날, 기쁨의 날, 생명의 날에 인류의 큰 스승이신 부처님 오신 참뜻을 새기며 이웃과 함께 맑은 향기, 연꽃 닮은 지혜와 자비로 연등을 밝혀 행복한 세상 밝은 세상의 등불이 되어야 겠습니다.
연등의 유래는 (현우경(賢愚經))의 빈녀난타품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부처님이 영취산에 계실 때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지극한 정성과 발원으로 바친 등불만이 다른 모든 등불들이 꺼진 후에도 홀로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본 부처님께서 그 여인의 지극한 정성을 알고 “이 여인은 등불공양의 공덕으로 성불할 것이며 수미등광여래라 할 것이다”라고 수기 하셨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을 밝히는 것은 어두운 세상에서 밝은 세상으로 향하는 지혜를 뜻합니다.
우리가 부처님 오신 날에 등을 밝히는 것은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서만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가난한 여인 난타의 등불처럼 광명등으로 세상 어둠 밝히자 부처님께 연등을 공양하면 여덟가지 이익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집안이 안정하게 번영하고, 둘째 귀한 가문이 되고, 셋째 슬기로운 이가 되며, 넷째 몸의 불편함이 없어지고, 다섯째 자세가 아름다워지며, 여섯째 위신력이 생기고, 일곱째 두려움이 없어지고, 여덟째 사고없이 무사히 지낸다고 합니다.
내 마음을 청정히 하여 연등을 밝히는 공덕이야말로 혼탁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며, 온 법계를 두루 청정히 하여 세세토록 이뤄질 공덕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올리는 작은 등불 하나가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이 되기를 서원하며 부처님 전에 연등 공양을 올립시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불제자라면 누구나 손에 손에 등을 들고 모여 우리들의 참된 불심으로 부처님 오신 뜻을 찬탄해야 하겠습니다.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에 핀 웃음, 고사리 손에 들린 작은 연등, 마음 모아 부르는 찬탄의 노래, 그리고 북녘 땅과 소외된 이웃도 함께하는 축제의 날이 되도록 합시다.
나만을 위한 등불을 켤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비의 등불을 밝혀야 합니다.
어리석은 이에게는 광명의 등을, 착한 이에게는 축복의 등을, 사랑하는 이에게는 애정의 등을, 미운 이에게는 용서의 등을, 고마운 이에게는 감사의 등을, 병고에 시달리는 이에게는 쾌유의 등을, 불교를 모르는 이에게는 인연의 등을, 모든 영가에게는 왕생 극락의 등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지혜의 등을, 사업하는 이들에게는 성취의 등을, 삼재가 있는 이들에게는 가호의 등을, 운전하는 이들에게는 안전의 등을 밝힙시다.
등공양은 재앙을 물리치고 소원을 성취하게 합니다.
부처님 도량에 등불을 밝히는 일은 내 주변 법계를 환하게 밝히는 첫 시작입니다.
부처님 전에 정성이 담긴 등(燈)을 밝혀 횡액과 우환, 질병에서 벗어나 무병장수를 구하고, 집안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시어 밝은 지혜를 얻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