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철스님─이 세상 엄마는 모두 바보다

이 세상 엄마는 모두 바보다 -원철스님- 성철스님 어머니 역시 “10년 후에 돌아오겠다.

“며 집 나간 아들 말을 액면 그대로 믿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20년이 지나도록 무소식인 자식에게 물어 물어 찾아갈때는 천생 어머니 모습 그대로 였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챙기던 모습은 감히 범접 할 수 없는 성스러움 마저 풍겼다고 이 책은 전한다.

어머니는 준비한 물건을 절 앞에 있는 바위에 올려놓고 산 아래로 내려간 뒤 한참 후 다시 올라와 바위위가 깨끗하면 아들인 성철 스님이 가져간 걸로 생각하고 기쁘게 돌아갔다.

그러나 올려 놓은 물건이 널브러져 있으면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앞이 캄캄해 하늘과 땅마저 분간되지 않았다고 했다.

어느 해엔 금강산까지 찾아갔다.

하지만 며느리가 전해 달라고 맡긴 편지는 아들의 불같은 성격을 아는 까닭에 내밀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집이 가까워지자 어머니는 며느리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이 왈칵 쏟아 졌고 더 이상 걸음을 옮길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절집의 “바보 엄마”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당나라 동산양개 선사는 어머니를 하직하는 글인 “사천서”을 남겼다.

아들은 이미 출가했으니 이제 없는 자식처럼 여기시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뜻은 아랑곳없이 당신 스타일대로 답장을 했다.

“자유포모지의(子有抛母之意)나 낭무사자지심(娘無捨子之心)이라” 자식은 어머니를 버릴 수 있지만 어머니는 자식을 버릴 마음이 없구나.

이 세상 엄마는 모두 바보다.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는 바보다.

-원철 스님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도 멀지않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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