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세계 (1)

1. 경전(經典)이란?

일반적으로 성인의 말씀을 기록한 책을 경(經)이라 한다. 경(經)이란 한자는 날줄(經絲)을 뜻하는 말인데 직물을 만들 때 날줄이 근본이 되고 여기에 씨줄을 넣어 짜서 되므로 근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은 근본진리를 가르치는 책이라는 뜻이다.

불교의 경은 팔리어(巴利語Pali)로는 ‘sutta’,범어(梵語Sanskrit)로는 ‘sutra’라 하는 것을 經이라는 한자로 번역되었다. ‘sutta’는 원래 힌두교의 성전으로 짤막하게 운문체 형식으로 쓰여진 글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sutra’는 수다라(修多羅)라고 음사하는데 계경(契經)이라고 의역하다가 줄여 경이라 하였다.

2. 불경(佛經)의 성립(成立)

부처님이 성도한 후 곳곳을 다니면서 설법을 하여 교화활동을 시작하였다. 남전(南傳)에서는 35세에 성도하여 80세에 열반에 들어 45년간(현재 이 설이 채택 통일되었다) 설법을 하였다 하고 과거 북전(北傳)설에서는 30세에 성도하여 49년간 설법하고 열반에 들었다 하였다. 이렇게 부처님 생전에 설법해 놓은 것을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그 설법 내용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제자들에 의해 부처님 말씀을 정리하는 사업이 이루어졌는데 이것을 결집(結集:samgiti)라고 한다.

처음 제1결집은 부처님 열반 직후에 왕사성 밖의 칠엽굴(七葉窟)에서 행해졌다. 그때 가섭존자가 우두머리가 되어 500명 비구들이 모여 함께 결집을 했는데 아라이 경장(經藏)을, 우바리가 율장(律藏)을 송하여대중이 따라 합창하여 입으로 전하는 12부(部)를 결집한 것이다. 이것을 Samgiti라 하는데 뜻은 합송(合誦)이라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노래 가사를 외워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듯이 부처님의 설법 내용을 함께 합창하여 전하여 계승시킨다는 뜻이다.

제2결집은 불별 후 100년경에 행해졌다. 바이살리 성에서 700명의 비구들이 모여 계율을 바로잡기 위하여 행해졌는데 이 때를 기점으로 불교사에서 보면 교단이 상좌부, 대중부로 분열되어 나눠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 2회 결집까지는 부처님의 설법이 문자로 기록되지 않고 암송을 하였다가 다음 세대 제자들에게 전해져 구전(口傳)되는 형식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해졌다.

제3회 결집은 2회결집 후 다시 100년쯤 뒤인 아소카 왕 때 이루어진다. 제수(帝須)를 중심으로 천명의 승려가 화씨성(華氏城)에 모여 한 결집으로 아소카 왕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때 비로소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하였는데 다라(多羅)나무의 잎인 패엽(貝葉)에 쓰여져 최초의 경전인 패엽경이 만들어졌다.

제4결집은 2세기 전반 대월지국의 카니쇼카 왕의 뒷받침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때는 부파불교가 형성된 때라 여러 부파들의 이설을 통일시키기 위하여 경장과 율장에 대한 많은 주석서가 만들어졌다. 다시 말해 삼장 가운데 논장(論藏)이 성립된 때다.

이 이후에도 불경성립은 계속되었다. 특히 기원전 2세기부터 시작되어 5세기에 이르기까지 대승경전이 성립되었다. 더욱이 불교가 각 나라로 전파됨에 따라 때와 장소에 따라 종파가 형성되고 그종파에 따른 소의경전(所衣經典)들이 성립 유통도기도 하였다.

3. 대장경에 대하여

불교관계의 모든 전적(典籍)을 총칭하여 대장경(大藏經)이라 한다. 또 모든 경전을 전부 포함하여 있다는 뜻에서 일체경(一切經)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주로 삼장(三藏)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상장(三藏)전체를 대장경이라 하기도 한다. 삼장(三藏)이란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을 말하는데 장(藏)이란 저장하는 광주리라는 뜻으로 경(經)을 담은 것을 경장, 율(律)을 담은 것을 율장, 논(論)을 담은 것을 논장이라 하는 것이다.

경(經)이란 부처님이 가르친 교법상의 말씀이요 율(律)이란 부처님 제자 곧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윤리 도덕적인 규범인 계율에 관한 말씀이다. 그리고 논(論)이란 경이나 율에 대하여 해석하여 보충 설명을 해 놓은 것이다.

지안스님강의. 월간반야 2002년 7월 (제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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