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다왕은 나가세나에게 물었다.
“스님, 세상에서 죽은 후 범천에 태어나는 사람과 카쉬밀에 태어나는 사람 둘 중에 어느 쪽이
먼저 도착합니까?”
“둘다 동시에 도착합니다.”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임금님은 어디에서 태어났습니까?”
“칼라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칼라는 여기에서 얼마나 멉니까?”
“약 이백 요자나(거리의 단위, 손수레로 갈 수 있는 하루의 거리.) 입니다.”
“카쉬밀은 여기서 얼머나 멉니까?”
“십이 요자나 입니다.”
“임금님, 그러면 지금 칼라를 생각하십시오.”
“생각하였습니다.”
“또 카쉬밀을 생각하십시오.”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쪽이 더 빨리 생각됩니까?”
“어느 쪽이나 같습니다.”
“임금님, 마찬가지로 여기서 죽은 후 범천에 태어나는 것이나 카쉬밀에 태어나는 것이나
동시입니다. 빠르고 더딘 것이 없습니다. 여기 새 두마리가 공중을 날다가 한 마리는 높은 나무에
앚고 한 마리는 낮은 나무에 앉았다고 합시다. 두 마리가 동시에 내려앉았다면 어느 쪽 그림자가
먼저 땅에 비치겠습니까?”
“두 마리의 그림자가 동시에 땅에 비치겠습니다.”
“임금님이 말한 경우도 꼭 이와 같습니다.”
“잘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