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여러가지 정신 작용

밀린다왕은 나가세나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 모든것이 혼합되어 있을 때 이것은 촉각이고 이것은 감정이며 이것은 표상이고 이것은
생각이라는 등으로 분리시켜 분명히 말할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따로따로 구별할 수는 없습니다.”
“비유를 들어 설명하여 주십시오.”
“궁중의 요리사가 요리를 만든다고 합시다. 그는 음식에다 기름과 소금과 생강과 마늘과 후추와
그 밖의 조미료를 넣습니다. 그때 대왕은 요리를 들고 온 요리사에게 ‘이 요리에서 기름맛과
소금맛과 생각맛과 마늘맛을 분리하여 가져오너라’하고 분부했다고 합시다. 그 요리사가 혼합하여
만든 요리에서 ‘이것은 기름맛, 이것은 소금맛, 이것은 생강맛, 이것은 마늘맛 입니다.’라고 분리하여
가져올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양념맛은 하나하나 특징에 따라 나타나 있습니다.”
“꼭 그와 같습니다. 모든 것이 한데 혼합되어 있는 하나하나 분리하여 이것은 감정이요, 이것은
생각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임금님, 소금을 눈으로 보고 알 수는 있습니까?”
“알 수 있습니다.”
“잘 들으십시오. 눈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소금이 갖고 있는 흰빛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혀로 알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스님, 만일 혀로만 소금을 알 수 있다면 황소는 왜 소금 전체를 수레로 실어 나릅니까? 짠맛만을
나르면 될텐데”
“임금님, 그것은 짠맛만을 실어 나를수 없기 때문입니다. 짠맛과 무게라는 두 가지 성질은 소금에서는
하나이면서 또한 갈라져 있는 것입니다. 임금님, 대체 소금을 저울로 달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달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소금은 저울로 달 수는 없습니다. 그 무게만을 저울로 달 수 있을 뿐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가세나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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