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두 귀신의 다툼

옛날 비사사라는 두 귀신이 있었다.

그들은 상자 하나와 지팡이 한 개와 신발 한 켤레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서로 가지려고 다투었지만 해가 지도록 해결하지 못했다.

그때 어떤 사람이 와서 그것을 보고 두 귀신에게 물었다.

“이 상자와 지팡이와 신은 어떤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너희들은 그처럼 서로 성을 내어 다투는가?”

두 귀신은 대답하였다.

“이 상자는 의복, 음식, 평상, 침구 따위의 생활 도구 등을 모두 만들어 내고, 이 지팡이를 잡으면 어떤 원수도 모두 와서 항복하고 감히 다투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신만 신으면 어디든지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귀신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조금 떨어져 있으라. 너희들에게 고루 나누어주리라.”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이내 멀리 피하였다. 그는 곧 상자를 안고 지팡이를 들고 신을 신고는 날아가 버렸다.

두 귀신은 깜짝 놀랐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귀신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이 다투고 있는 물건을 지금 내가 가져간다. 이제 너희들은 다투지 않게 되었다.”

여기서 비사사라는 귀신은 온갖 마(魔)와 외도들에게 비유한 것이고 보시는 그 상자와 같아서 인간이나 천상의 모든 생활 도구가 다 그 안에서 나오며, 선정은 그 지팡이와 같아서 마군과 번뇌의 적을 항복 받고, 계율은 신과 같아서 반드시 인간이나 천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魔)와 외도들이 상자를 놓고 다투는 것은 그들이 모든 번뇌 속에 있으면서 억지로 좋은 과보를 구하지만 아무 소득이 없는 데 비유한 것이다.

만일 선행과 보시와 계율과 선정을 닦아 행하면, 곧 괴로움을 떠나 깨달음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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