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1장 보살의 길
- 본받아 배움
“부처님을 본받아 배운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께서는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정진하여 물러나지 않고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은 몸과 목숨으로 보시하고, 살갗을 벗겨 종이를 삼으며 뼈를 쪼개 붓을 삼고 피를 뽑아 먹물을 삼아서, 경전 쓰기를 수미산 높이만큼이나 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진리를 소중히 여기셨기 때문에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제왕의 자리나 궁전이나 동산 따위가 어찌 문제될 수 있으며, 하기 어려운 갖가지 고행인들 문제될 수 있었겠습니까. 보리수 아래서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시던 일이며, 여러 가지 신통을 보이고 변화를 일으키며, 많은 대중이 모인 곳에서 여래의 화신을 나타내셨습니다. 보살들이 모인 도량이나 성문과 독각이 모인 도량, 전륜성왕과 작은 나라의 왕과 그 일족들이 모인 도량, 혹은 바라문. 부호.신도들이 모인 도량에서 우레와 같은 음성으로 법을 설해 그들의 소원대로 중생의 근기를 성숙시키고 마침내 열반에 드신, 이와 같은 일들을 내가 모두 본받아 배웁니다. 지금 부처님께 하듯이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모든 부처님의 자취도 본받아 배웁니다.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의 세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할지라도 내가 본받아 배우는 일은 다하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계속하여 끊임없어도 몸과 말과 뜻에는 조금도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