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1장 보살의 길
- 듣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문수보살이 법수보살에게 물었다.
“중생들 가운데 어느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는 것만으로는 번뇌를 끊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다. 법을 들으면서도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법수보살이 대답했다.
“듣는 것만으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이 구도의 진실한 모습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고 먹지 않고 굶어 죽는 사람이 있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습니다. 백 가지 약을 잘 알고 있는 의사도 병에 걸려 낫지 못하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밤낮없이 남의 돈을 세어도 자기는 반푼도 차지할 수 없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장님이 그림을 그려 남들에게 보일지라도 자기 자신은 볼수 없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