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1장 보살의 길
- 젖은 나무는 타지 않는다
문수보살이 진수보살에게 물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한결같은데 이 가르침을 듣는 중생들은 어째서 한결같이 번뇌를 끊을 수 없습니까?”
진수보살이 대답했다.
“중생들 가운데에는 빨리 해탈하는 사람도 있지만 해탈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약 어리석음을 없애어 해탈하려고 한다면 굳은 결심으로 용맹 정진해야 합니다. 나무가 젖어 있으면 약한 불은 꺼지고 말 듯이 가르침을 들었어도 게으른 자는 그와 같습니다. 불을 지필 때에 태우다말다 하면 마침내는 꺼지고 말 듯이 게으른 자도 그와 같습니다. 눈을 감고서는 달빛을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듯이 게으른 자가 법을 구하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