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0장 열반의 기쁨
- 바다의 구명대
부처님께서 카사파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출가하면 계율을 지켜 위의를 잃지않고, 가나 오나 앉으나 서나 항상 행동이 의젓해서 조그마한 허물도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율을 지키려는 마음이금강석과 같이 단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사람이 몸에 구명대를 차고 바다를 건너가는데, 바다 속에 있던 나찰 귀신이 그에게 구명대를 달라고 했었다. 구명대를 주어 버리면 자기는 물에 빠져 죽게될 것을 생각하고‘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은 줄 수없다’ 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나찰은 전부를 주기 어렵거든 그 반이라도 나누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듣지 않았다. 나찰은 절반을 줄 수 없거든 삼분의 일이라도 달라고 했다. 여전히 대답이 없는 그를 보고 이번에는 손바닥만큼만 떼어 달라고 했다. 그래도 안 된다면 티클만큼이라도 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한결같이 잘라 거절했다. ‘네가 달라는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넓은 바다를 건너려 하는데 앞길이 얼마나 먼지 도 모른다. 그런데 바늘귀만큼이라도 너에게 떼어 준다면 그 구멍에서 점점 공기가 새어 결국은 바다를건너지 못한 채 죽고 말지 않겠느냐.’”
“카사파, 보살이 계율을 지키는 것도 바다를 건너는 사람이 구명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과 같다. 보살이 이와 같이 계를 지킬 때에 온갖 번뇌의 나찰이 따라다니면서네 가지 근본계를 깨뜨리면 편안히 열반의 경지에 이를 것이라고 꾄다. 이때 보살은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계율을 지키다가 무간지옥에 떨어질지라도 계율을 깨뜨리고 천상에나지 않겠다.’ 보살은 이와 같이 계율을 지키고, 마음을 금강석처럼 단단히 가져, 대소승의 계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청정한 계의 덕을 갖추게 될 것이고 성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을 거룩한 행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