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2장 유마힐의 설법
- 지계
우팔리(우파이) 도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저도 유마힐의 문병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저는 파계한 두 비구가 죄에 대한 뉘우침과 근심으로부터 벗어나 죄를 면하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형식적인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곳에 유마힐이 찾아와 말했습니다. ‘우팔리님, 이 두 사람의 죄를 더 무겁게 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곧 두 사람의 뉘우침과 근심을 없애주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 죄의 본성은 안에 있는 것도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과 같이 마음이 더러우면 중생도 더럽고 마음이 깨끗하면 중생도 깨끗한 것입니다. 또 마음은 안에 있는 것도 밖에 있는 것도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 마음이 그러하듯이 저도 또한 그와 같고, 모든 것은 그와 같아서 진실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우팔리님, 만약 마음이 깨달음을 얻었을 때 그 마음은 더럽혀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모든 중생의 마음도 그와 같이 때가 없습니다. 망상은 때입니다. 망상이 없으면 곧 청정입니다. 그릇된 생각은 더럽혀진 것이며 그릇된 생각이 없으면 곧 청정입니다. 나에 집착하는 것은 더렵혀진 것이며, 나에 집착하지 않는 것은 곧 청정한 것입니다. 또 모든 것은 아지랑이나 물 속에 비친 달, 거울에 비친 그림자와 같이 망상으로부터 생긴 것입니다.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며 깨달은 사람입니다.’ 이때 두 비구는 뉘우침과 근심을 떠나 보리심을 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