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초기경전
제7장 어리석음의 비유
- 입을 걷어차다.
옛날 부자가 한 사람 있었다.
곁의 사람들은 그의 환심을 사려고 그에게 온갖 아첨을 다 떨었다. 심지어 그 부자가 가래침을 뱉으면 그의 시종들은 달려가 그 것을 밟아 문지르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어떤 미련한 시종 한 사람이 자기도 그렇게 하여 그의 눈에 들고자 했으나 차례가 돌아오지 않자 이렇게 생각했다. ‘그가 침을 뱉을 때마다 나보다 날쌘 사람들이 먼저 달려가 그것을 밟아 버릴 테니, 나는 그가 침을 뱉으려 할 때 얼른 밟아 버려야겠다.’
그때 마침 부자가 가래침을 뱉으려 했다. 미련한 그 시종은 얼른 발을 들어 부자의 입을 걷어차 버렸다. 부자의 입술이 터지고 이가 부러졌다.
부자는 화를 벌컥 내며 그를 꾸짖었다. “너 이놈, 어찌 감히 내 입을 차느냐?” 어리석은 시종은 대답했다.
“만일 주인어른의 침이 입에서 나와 땅에 떨어지면, 곁에 사람들이 얼른 밟아 버리기 �문에 제게는 차례가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침이 입에서 나오려 할 때 먼저 밟으려고 했던 것이 그만 그렇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 때가 있는 법이다. 때가 채 이르기도 전에 억지로 애를 쓰면 도리어 화를 당한다. 사람들은 제때와 제때 아님을 잘 살펴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