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초기경전
제7장 어리석음의 비유
- 과일을 따려고 나무를 베다.
어떤 나라의 궁전 뜰에 과일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나무는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하여 얼마 안 있으면 향기롭고 맛있는 열매가 많이 맺힐 것 같았다.
왕은 그 나무 아래서 한 신하를 만나 “앞으로 이 나무에 맛있는 열매가 많이 열릴 텐데 그대는 그것을 먹지 않겠는가?” 하고 물었다.
신하는 왕에게 “이 나무는 너무 높고 커서 먹고 싶어도 열매를 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왕이 안으로 들어간 뒤 신하는 열매를 따기 쉽도록 나무를 베어 버렸다. 열매가 맺히기는 고사하고 나무가 말라죽게 되자 그는 다시 나무를 세워 놓았지만 헛수고였다.
수행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다. 법의 왕이신 부처님께는 계율의 나무가 있어 훌륭한 열매를 맺는다. 그 열매를 먹으려면 반드시 계율을 지키고 온갖 공덕을 쌓아야 한다. 그러나 그 방법을 몰라 도리어 계율을 비방한다. 그것은 마치 나무를 베어 버린 다음 다시 살리려고 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