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천백억 화신으로 나툰다는 표현의 참의미는 무엇입니까? 스님께서 가 끔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실제로 곳곳에 화신의 몸을 나투신다는 뜻인지, 아 니면 마음의 힘으로 교화함을 말씀하시는지요? 2) 수행을 많이한 사람도 퇴보하여 악도에 떨어지는지요? 일단 악도에 떨어 지면 그 수행력은 다 소멸되는지요? 2)애타게 가슴 설레이는 아득한 그리움의 정체는 무엇인지요?
한마음선원 본원으로 갑니다… ^^ 大行) 1)부처님께서는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중생모습으로 몸을 나투십니다. <화엄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천백억 세계에 여러 색신을 나타 내시어 보살렐복?연각들을 교화하시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중생이 보 는 바에 따라 부처님의 나투심이 각각 다르므로 천백억 화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질문하신 분께서는 몸으로 나투는 것을 상상하시는 모양인데 부처를 부처의 형상으로 보면 이미 부처가 아닙니다. <금강경>에 여래를 색신으로 보느냐? 32상 80종호로 보느냐?는 문답이 나옵니다만 이름이나 모양의 부처 가 부처가 아닙니다. 설사 만명이 깨달아 부처가 되었다해도 한 부처요 부처 가 천백억으로 나투었다해도 한 부처입니다. 부처님께서 천백억 화신으로 나투신다함은 일체 중생을 건지기 위해 일체 중 생으로 화한다는 뜻입니다. 가령 돼지를 건지려하면 돼지 속으로 들어가 돼 지가 되어야 하고 소를 건지려면 소가 되어야만 할 수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일체 중생이 다 부처될 성품을 지니고 있으니 부처님께서는 이미 일체 중생 으로 나투고 계신 것이지요. 부처를 개별적인 부처라고 생각하신다거나 나투 는 것을 육신으로 나툰다고 고정되게 생각하시는 것은 가르침의 핵심을 잘못 아는게 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마음은 체가 없어서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 고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습니다. 마음은 빛보다 빨라서 저 우주가 한 동네 쯤인데 마음으로야 무엇인들 되지 못하겠습니까? 마음공부를 더 열심히 하셔 서 맛을 보기 바랍니다. 2)수행에는 여러 방편이 있습니다. 질문하신 분이 어떤 수행을 말하는지, 그 리고 진짜로 바르게 수행한 것을 말하는지 아니면 형식이나 겉모습으로 제법 수행을 하는 것처럼 믿어지는 경우를 말하는지가 분명치 않군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24시간 행주좌와가 한 순간도 빼놓지 않고 다 참선 수행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늘 자기를 바로 비춰보고 자기의 근본 성품자리 를 믿어서 거기에 놓고 관하는 삶은 그대로 수행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공부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한 차원 한 차원 진화하 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자유인의 경지에 이르려는 것이 아닌 가요? 자기를 돌아보며 묵묵히 대장부의 발걸음을 내딛는 수행인에게 무엇인들 거 칠 것이 있겠습니까? 불법공부를 하면서 이런 경우는 어떻고 저런 경우는 어 떨까 하는 식으로 자꾸 사량분별하려들면 이 공부를 할 수 없습니다. 진짜 수행인이라면 닥치는대로, 무엇이 다가오든 놓고 갈 수 있어야 합니다. 3)늘 말씀드리지만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경계란 다 내가 뿌리고 내가 거두는 것입니다. 마치 거대한 자동컴퓨터에 입력을 해놓았던 것이 상황에 따라 솔 솔 풀려나오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그리움이 어떻다 하시는 데 그게 다 업식의 놀음이니 나온 자리에 되놓고 가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