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1.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

지금부터 2539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을 인도의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셨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한 손으로는 하늘을,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영원한 진리의 일성을 터뜨렸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하늘 위 하늘 아래를 통틀어 나만이 홀로 높다고 하신 것이다.

유아독존… 어쩌면 이것은 지극히 건방진 말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꼼꼼히 새겨보면 이것 이상 솔직한 말도 없을 것이다.

우리들 자신에게 있어 ‘나’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나’는 오직 하나뿐인 유아독존이다. 유아독존이기에 ‘나’는 가장 소중하고 절대적인 존재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 또한 ‘나’일 수밖에 없다.

주위를 한번 돌아보라.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존재가 있는가? 없을 것이다. ‘나’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남’이 있는가? 분명히 없을 것이다.

분명 어떠한 존재에 대한 사랑도 나를 절대의 자리에 둔 다음 서열을 정한다. 배우자도 자식도, 부모도 부처님도 ‘나’ 다음에 놓일 뿐이다. 오히려 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부모에게 연인에게, 부처님에게까지도 ‘나’를 가장 사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살리는 것이다. 우리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스스로를 올바로 살리고 살려가야 한다. 나아가 올바로 살리고 살려가기 위해서는 참된 ‘나’를 찾아야 하고, 참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맑혀가야 한다.

그러나 중생은 그렇지가 못하다. 중생의 ‘나’에 대한 사랑은 곧 나에 대한 집착이며, 집착은 순과 역을 불러일으킨다. ‘나’에게 맞으면 탐하고 ‘나’에게 맞지 않으면 시기하고 질투하고 배척하고 분노한다.

‘나’라는 집착의 울타리를 쳐서 스스로 갇히고, ‘내 사랑’의 고무풍선을 불며 불며 풍선이 터질 그날까지 무엇인가를 잊고 살아간다. 이처럼 어리석은 ‘나’의 굴레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존재가 중생인 것이다.

日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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