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여상좌(智如上座)를 위해 하화(下火)하다 세 가지 연[三緣]이 모여 잠깐 동안 몸[有]을 이루었다가 4대가 떠나 흩어지면 곧 공(空)으로 돌아간다. 37년을 허깨비 바다에서 놀다가 오늘 아침 껍질을 벗었으니 흉년에 쑥을 만난 듯 기쁠 것이다. 대중스님네여, 지여상좌는 어디로 갔는지 알겠는가. 목마를 세워 타고 한 번 뒤쳐 구르니, 크고 붉은 불꽃 속에서 찬 바람을 놓도다. 懶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