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관불삼매(觀佛三昧)

<관무량수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무량수불의 몸은 100천 만억 야마천의 염부단 금색과 같다.

부처님 몸의 크기는 60만억 나유타 항하사유순이며, 미간의 백호는 오른쪽으로 아름답게 휘어 감아져 다섯 봉우리 수미산과 같다. 부처님의 눈은 네 개의 큰 바다와 같은데 청색과 백색이 분명하다.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는 광명을 솟아내는데 수미산과 같다. 저 무량수불의 원광(圓光)은 100억 삼천대천세계와 같다. 원광 가운데는 100만억 나유타 항하사의 화신불이 있다. 하나하나 화신불 가운데 역시 헤아릴 수 없는 화신의 보살들이 모시고 있다. 무량수불은 8만4천의 모습(相)이 있다. 하나하나 모습 가운데 각기 8만4천의 훌륭한 호(好)가 있다. 호 가운데 다시 8만4천의 광명이 있어, 시방세계 염불중생을 두루 비추어 섭취하고 버리지 않는다.

그 광명과 상호와 화신불은 말로 다할 수가 없다. 다만 마땅히 생각하여 마음의 눈으로 볼 뿐이다. 이러한 경계를 보는 자는 곧 시방의 일체 부처님을 볼 것이다. 모든 부처님을 보기 때문에 관불삼매라 이름 한다. 이 관을 지으면 일체 부처님의 몸을 관함이라고 이름 할 것이다. 부처님의 몸을 관하기 때문에 역시 부처님의 마음을 본다. 부처님의 마음은 대자비이니 무연(無緣)의 자비로써 모든 중생을 섭수하신다. 이 관을 지으면 몸을 버리고 다른 세상에서 모든 부처님 앞에서 무생인을 얻을 것이다.

이러한 때문에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마음을 모아 무량수불을 자세히 관하라. 무량수불을 관하는 자는 하나의 상호로부터 들어가되, 단지 미간의 백호를 관하여 지극히 또렷하게 하여라. 미간의 백호상을 보면 8만4천의 상호가 자연히 나타날 것이다. 무량수불을 보는 자는 곧 시방의 무량한 모든 부처님을 볼 것이다. 무량한 모든 부처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 앞에서 수기를 얻을 것이다. 이것을 변관일체색신상(遍觀一切色身相)이라 하고 제9관이라 이름 한다. 이 관을 짓는 것을 정관(正觀)이라 하고, 만약 다른 관을 지으면 사관(邪觀)이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진신관(眞身觀)이란 무엇인가? 법신은 모습이 없어 중생의 눈으로 볼 수가 없으나, 그 덕상(德相)은 수승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이(理)를 바탕으로 경계(事)를 관(觀)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무량한 자비광명 안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도록 합니다.

관상염불에서 진신관은 무량한 상호, 무량한 덕상, 무량한 광명인 보신의 경계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관찰을 심화하여 산란한 마음을 쉬고 법을 받아드려 마음과 경계가 일치되면, 밝은 거울과 같이 무심하고 무량한 광명으로 충만한 심적 상태를 체험하는데 이것을 관불삼매라고 부릅니다. 이 관불삼매로써 아미타불의 진신인 진실상을 보고 무생법인을 얻으면, 정각을 성취합니다.

그러나 한걸음 더 나아가 일체 경계는 일심인 지혜를 증득해야 합니다. 일심의 근원에 돌아가면 자연히 동체대비심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체 중생이 부처요, 한 생명임을 깨달아 보살의 광대한 원행을 구현하는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원효가 역설하는 염불선이요, 수행의 완성인 일심광명입니다. 법인 ‘아미타’와 자신이 하나 되는 일심광명을 성취하면 종교마저도 초월하는 경지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양산/정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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