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집] 제1편 2장 천당(天堂)과 지옥(地獄) 07. 일승법(一乘法)

그 방편에 대해 가장 유명한 것이 <법화경>입니다.

<법화경>은 부처님이 49년 동안 설법한 말씀의 총 결산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가장 골자가 되는 것이 바로 ‘방편품(方便品)’입니다. 거기에 보면 “시방세계 국토 중에 오직 일승법만이 있다[十方國土中唯有一乘法]”고 하고 있습니다.

일승법이란 이 세상에 부처님 아닌 것이 없고, 극락세계 아닌 곳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중생을 교화하고 구원하기 위해 2승(二乘), 3승(三乘)의 방편을 설하셨습니다. 그리고 방편설은 비록 사실 그대로의 참말은 아니지만 수단으로서 인정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결국 일승을 말씀하시기 위해 2승과 3승을 설하신 것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육조(六祖)스님도 극락세계에 대해 “부처님이 극락세계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분명히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만일에 사실이라면, 동방 사람은 염불을 하면 서방의 극락
세계로 갈 수가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서방 사람은 염불을 하면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부처님은 아직 지혜가 성장하지 못한 사람들을 상대하였기 때문에 방
편설을 쓰셨지만, 나는 지혜가 발달된 사람들만 상대하기 때문에 방편을 쓰지 않는다.”고도 하였습니다. 결국 육조스님의 뜻은 서방 극락세계는 실재하지 않고, 오직 내 마음이 부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마음 그대로가 극락세계이며, 자성(自性) 그대로가 아미타불이라는 것입니다. 극락세계도 내 마음 속에 있고 아미타불도 내 마음 속에 있으니, 서방이든 동방이든 보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지 마음속에 있는 극락세계를, 마음속에 있는 아미타불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우리가 종교를 믿는 것은 영원한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 행복을 달성할 수가 없기 때문에 종교는 극락이니 천당이니 하는 방편을 설정해 놓고 거기에 가면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방편을 쓸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위로 올라가는 천당은 거짓말이고 옆으로 가는 극락은 참말이라고 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요즈음에는 아이들도 극락이니 천당이니 하면 믿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종교는 교리를 바꾼다느니 새 시대에 맞게 그 뜻을 재해석한다 하지만, 불교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그 동안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써 왔던 방편가설을 버리기만 하면 됩니다. 방편가설을 버리면 남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한 일승(一乘)인데 그곳으로 바로 들어가면 됩니다. 다시 말하면 현실 이대로가 절대이고 극락세계이고 천당이며, 중생 모두가 하나님 아님이 없고 부처님 아닌 사람이 없음을 바로 이해하기만 하면 됩니다.

곧, 불교의 기본 태도는 일승법인데, 현실 이대로가 절대라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증명이 되면 우리는 불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바로 부처님 법 위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여기에 대해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性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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