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達磨/?~528 ?)
범어 Bodhidharma.
중국 남북조시대의 선승(禪僧).
중국 선종(禪宗)의 창시자.
범어(梵語)로는 보디다르마(Boddhi―dharma)이며 보리달마(菩提達磨)로 음사(音寫)하는데, 달마는 그 약칭이다.
원각대사(圓覺大師)라는 시호를 당(唐)나라 중기에 받았다.
남인도(일설에는 페르시아) 향지국(香至國)의 셋째 왕자로, 후에 대승불교의 승려가 되어 선(禪)에 통달하였다.
520년경 서역(西域)에서 화베이(華北)로 건너와 뤄양(洛陽)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종래에는 11세기 때 정리된 전승설화 외에 전기나 사상 등이 불분명하였으나, 20세기에 들어와 둔황(敦煌)에서 발견된 어록(語錄)에 의해 벽관(壁觀)으로 일컬어지는 독자적인 선법(禪法)과, 제자들과의 문답이 확인되어 그 실상이 밝혀졌다.
그 시대의 불교가 번쇄한 철학체계에 기울어진 가운데, 벽이 그 무엇도 접근시키지 않듯이 본래의 청정한 자성(自性)에 눈떠 바로 성불(成佛)하라는 설법을 평이한 구어로 말한 종교운동가였다.
8세기부터 9세기에 걸친 급격한 사회변혁 시대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새 불교의 이상을 달마에게 구하였다.
불립문자(不立文字)․교외별전(敎外別傳 ; 문자․언어․경전에 의해 전해지는 것이 아닌 사제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직접 전해진다)․직지인심(直指人心)․견성성불(見性成佛 ; 바로 자기의 마음을 파악함으로써 자신이 본래 부처였음을 깨닫는 것)의 4구절에 그 교의와 역사가 집약된다.
달마는 부처(佛陀)로부터 28대 조사(祖師)이며, 정법을 전하기 위하여 중국에 건너왔다.
남해를 건너 남조의 양(梁)나라에 이르러 불교학의 최고봉 무제(武帝)와 문답했으나 정법을 전하는 데에는 부족하다 하여, 비밀리에 북위(北魏)의 쑹산(嵩山)소림사(小林寺)에 들어가 후에 9년간 면벽좌선(面壁坐禪)하고 나서, 사람의 마음은 본래 청정하다는 이(理)를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 선법(禪法)을 제2조(祖)가 되는 제자 혜가(慧可)에게 전수하였다.
혜가가 달마에게 입문을 구하였지만 승낙을 얻지 못하자 한쪽 팔을 잘라 진심을 증명한 설화와,
<
저는 마음이 불안합니다.
제발 제 마음을 가라앉혀 주십시오/
그대의 불안한 마음을 한 번 내게 보여주지 않겠나, 그래야 가라앉혀 주지/
그건 어디를 찾아봐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의 마음을 가라앉혀 두었네
>
라고 하는 혜가와의 안심문답(安心問答)이 유명하다.
달마의 선(禪)의 특색은 이러한 대화의 어기(語氣)에 있으며 마침내 사람들은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묻게 되었다.
이 문답이 선종의 모든 것이다.
최근 둔황(敦煌)에서 출토된 자료에 따르면, 그의 근본사상인 이입사행(二入四行)을 설교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오늘날의 학계의 정설로는, 달마는 《사권능가경(四卷楞伽經)》을 중시하고 이입(二入)과 사행(四行)의 가르침을 설파하여 당시의 가람불교나 강설불교(講說佛敎)와는 정반대인 좌선을 통하여 그 사상을 실천하는 새로운 불교를 강조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