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자모(鬼子母)의 눈물

귀자모(鬼子母)의 눈물

귀자모는 귀신의 왕 반사가의 아내였다. 그녀에게는 1만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모두 큰 힘을 가진 장사였다. 그 귀자모는 포악

하기 그지없어 남의 자식을 마구잡이로 잡아먹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애간장을 태우다가 하는 수 없이 부처님께 호소하게 되

었다. 부처님은 귀자모의 제일 막내아들 빈가라를 붙잡아다 커다

란 발우 속에 가둬 두었다.

귀자모는 온 천지를 쏘다니면서 아들을 찾았으나 도저히 찾을

길이 없었다. 귀자모가 매일같이 눈물을 흘리며 슬픔에 잠겨 있

는 것을 보고 누가 일러주었다.

“부처님은 일체를 아는 지혜를 가지신 분이니 그분에게 물어

보다.”

이 말을 듣고 귀자모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 자기 아들이 있는

곳을 물어 보았다. 그러자 부처님은 이렇게 말했다.

“너는 1만 명이나 되는 아들 중에 하나를 잃었다고 해서 비탄

에 빠져 찾아다니느냐. 세상에는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도

있고, 많아야 셋이나 다섯 명이다. 그런데 너는 그런 아들을 잡

아먹지 않았느냐?”

부처님의 말을 듣고 귀자모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만일 빈가라만 찾을 수 있다면, 앞으로는 절대로 남의 자식

을 잡아먹지 않겠습니다.”

부처님은 발우 속에서 빈가라를 나오게 하여 귀자모에게 보여

주었다. 그녀는 반갑고 기쁜 마음에 그 아들을 얼른 안고 싶었으

나 부처님이 돌려주지 않았다. 그녀가 신통력을 부려도 그 아들

을 돌려 받을 수가 없자 귀자모는 빨리 자식을 돌려 달라고 애원

했다. 그러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만일 삼귀오계를 받고 앞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아이를

돌려주겠다.”

귀자모는 부처님의 말씀대로 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나서야 아

들을 돌려 받았다.

부처님은 그 아들을 돌려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알겠느냐. 지금부터 오계를 잘 지켜야 한다. 너는 가섭불 때

갈이왕의 일곱째 딸로서 많은 공덕을 쌓았으나 계율을 지키지 않

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귀신의 모습니 된 것이니라.”

불교에서는 많은 신들이 등장하는데 귀자모도 그중의 하나이

다. 원래 힌두 신화에서 판치카의 아내를 하리티라고 하는데 불

교에서는 이것이 하리제모로 음사되었다. 즉 귀자모가 바로 그것

이다.

귀자모는 반사가의 아내로 1만 명이나 되는 자식을 두고도 항

상 남의 어린애를 잡아먹었다. 사람들이 호소하여 부처님이 그

의 막내인 빈가라를 감추어 버리니 그는 7일 동안 찾아다녔으나

찾지 못했다. 그는 부처님께 찾아와 자기 아이가 있는 곳을 물었

다. 부처님은 어린애를 먹지 않을 것을 맹세케 하고 삼귀오계를

일러주며 그의 막내아들을 돌려주었다. 이 인연으로 불교에 귀의

하여 해산과 육아양육의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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