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내가 먹고 배는 누님이 부를 수만 있다면(보조지눌普照知訥)

보조(普照 : 1158 ~ 1210) 국사는 고려 중기의 고승이다.
속성은 정(鄭)씨이고 법명은 지눌이다. 호는 목우자(牧牛子)이고
시호는 불일보조국사(佛日普照國師)이다. 8세에 출가하여
1182년에 승선(僧選)에 뽑혔다.

국사에게는 누님이 있었다.
국사가 누님에게 항상 염불을 하라고 할 때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내게는 부처님같이 훌륭한 아우가 있는데 염불 공부를 해서 무엇하겠나?
설사 내가 도를 닦지 않는다 해도 다른 사람까지 제도 해 주는 아우가 있는데
나 하나쯤 좋은 곳으로 제도해 주지 않을려고?”

국사는 말로써는 누님을 제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어느 날 누님이 절에 오는 것을 미리 알고
국사의 방에 진수성찬을 가득 차려 놓았다.
이때 누님이 들어오자 국사는 한번 힐끔 쳐다보고는 말했다.

“누님 오셨습니까? 앉으십시오. 막 공양을 하려던 참입니다.”

국사는 혼자서 음식을 맛있게 들고는 상을 물렸다.
전에 없던 일이 었다.
국사의 누님은 섭섭하고 노여운 감정이 일어나서

“자네가 오늘은 왜 이러나?”
“무슨 말슴입니까, 누님?”

누님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말이라니? 나는 그만 집으로 가야겠네.”
“진지나 잡숫고 가셔야지 먼 길을 그냥 가시면 시장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누님은 더욱 화가 난 목소리로,

“밥을 줄 생각이 있으면서 이제까지 있었나?
몇 십리를 걸어온 사람을 보고 음식을 먹으면서도 한번 먹어 보라는 말도 없으니
그게 사람의 짓인가?”

그러자 국사는 정색을 하고 의아하듯이,

“아니 누님, 제가 이렇게 배가 부르도록 먹었는데 누님은 왜 배가 아니 부르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누님은 기가차다는 듯이,

“자네가 먹었는데 어찌 내 배가 부르단 말인가?”
“제가 도를 깨치면 누님도 제도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동생이 배부르면 누님도 배가 불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가?
밥은 창자로 들어가고 염불은 마음으로 하며 정신은 극락을 가는 것이니
밥 먹고 배부른 것과는 다른 것이 아닌가?”

그러자 비로소 국사는 낯을 풀며

“그렇습니다.
제가 음식을 먹어도 누님이 배부르지 않듯이
내 마음으로 염불을 하면 나의 영혼은 극락에 가도 누님은 갈 수 없습니다.
누님이 극락에 가고 싶으면 누님의 마음으로 염불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죽음도 대신하지 못하는 것처럼 극락도 대리 극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마치고 국사는 상좌를 시켜 누님의 점심상을 차려 오게 해놓고 말했다.

“누님, 이 동생이 제도할 것을 믿지 말고
당신의 지극정성으로 염불을 하시어 내생에 극락으로 가도록 하십시오.”

그 날 이후로 국사의 누님은 지성으로 염불을 하며 수행하였다.

보조(普照 : 1158 ~ 1210) 국사는 고려 중기의 고승이다.
속성은 정(鄭)씨이고 법명은 지눌이다. 호는 목우자(牧牛子)이고
시호는 불일보조국사(佛日普照國師)이다. 8세에 출가하여
1182년에 승선(僧選)에 뽑혔다.

국사에게는 누님이 있었다.
국사가 누님에게 항상 염불을 하라고 할 때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내게는 부처님같이 훌륭한 아우가 있는데 염불 공부를 해서 무엇하겠나?
설사 내가 도를 닦지 않는다 해도 다른 사람까지 제도 해 주는 아우가 있는데
나 하나쯤 좋은 곳으로 제도해 주지 않을려고?”

국사는 말로써는 누님을 제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어느 날 누님이 절에 오는 것을 미리 알고
국사의 방에 진수성찬을 가득 차려 놓았다.
이때 누님이 들어오자 국사는 한번 힐끔 쳐다보고는 말했다.

“누님 오셨습니까? 앉으십시오. 막 공양을 하려던 참입니다.”

국사는 혼자서 음식을 맛있게 들고는 상을 물렸다.
전에 없던 일이 었다.
국사의 누님은 섭섭하고 노여운 감정이 일어나서

“자네가 오늘은 왜 이러나?”
“무슨 말슴입니까, 누님?”

누님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말이라니? 나는 그만 집으로 가야겠네.”
“진지나 잡숫고 가셔야지 먼 길을 그냥 가시면 시장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누님은 더욱 화가 난 목소리로,

“밥을 줄 생각이 있으면서 이제까지 있었나?
몇 십리를 걸어온 사람을 보고 음식을 먹으면서도 한번 먹어 보라는 말도 없으니
그게 사람의 짓인가?”

그러자 국사는 정색을 하고 의아하듯이,

“아니 누님, 제가 이렇게 배가 부르도록 먹었는데 누님은 왜 배가 아니 부르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누님은 기가차다는 듯이,

“자네가 먹었는데 어찌 내 배가 부르단 말인가?”
“제가 도를 깨치면 누님도 제도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동생이 배부르면 누님도 배가 불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가?
밥은 창자로 들어가고 염불은 마음으로 하며 정신은 극락을 가는 것이니
밥 먹고 배부른 것과는 다른 것이 아닌가?”

그러자 비로소 국사는 낯을 풀며

“그렇습니다.
제가 음식을 먹어도 누님이 배부르지 않듯이
내 마음으로 염불을 하면 나의 영혼은 극락에 가도 누님은 갈 수 없습니다.
누님이 극락에 가고 싶으면 누님의 마음으로 염불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죽음도 대신하지 못하는 것처럼 극락도 대리 극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마치고 국사는 상좌를 시켜 누님의 점심상을 차려 오게 해놓고 말했다.

“누님, 이 동생이 제도할 것을 믿지 말고
당신의 지극정성으로 염불을 하시어 내생에 극락으로 가도록 하십시오.”

그 날 이후로 국사의 누님은 지성으로 염불을 하며 수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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