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염불(원효대사)

원효가 당나라로 가던 길을 돌려 돌아와 열심히 정진하고 있을 때에

그 당시 서라벌 장안에 걸승이 있었는데 대안(大安)이라는 스님이었다.

이 분은 스님복장보다는 떠돌이와 같은 복색을 하고 다니면서

저자거리를 ‘대안! ‘대안(크게 평안하라는 뜻)!’ 하며 외치고 다녔다.

하루는 정진하고 있는 원효를 찾아와 말했다.

“남산의 어느 굴에 어미 잃은 강아지가 있는데

당신이 가서 염불을 좀 해줘야겠오.”

하며 원효를 데리고 갔다.

과연 굴에 가니 죽은 어미의 나오지도 않는 젖을 물고서

깽깽 거리며 울고 있는 눈도 채 안뜬 강아지들이 있었다.

대안이 말했다.

“자! 이 놈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염불을 해 주시오.”

그 말을 들은 원효는 그 자리에 앉아서 경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대안스님이

“이보시오 이리 나오시오.

그 강아지들에게는 그렇게 경을 해서는 안되오.”

그러자 원효는 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오?”

그러자 대안 스님은 나가서 죽을 끓여와서

강아지 한마리 한마리의 입에다가 죽을 넣어주었다.

그리고는 원효를 보고

“이 놈들에게는 이것이 바로 염불이요.”

그 말에 원효는 해골바가지에서 깨달은 마음법과 함께

걸림없는 무애 실천 사상의 큰 틀을 이룰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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