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일을 행하면 성취하라.
사람들은 스스로 허덕이면서
늙고 죽게 되는 것을 생각지 못한다.
굶주리고 목마른 곤궁한 사슴이
사방으로 달리며 헤매다가
사냥꾼의 화살을 받는 것처럼
애욕을 끊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방편을 구하여
이 몸을 자세히 분별해 보라.
늙음과 죽음이 갑자기 닥치면
마지막 경계에 이르지 못하리라.
많은 중생들은 그 뜻과 행이 같지 않고 하는 일이 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선(禪)의 근본을 닦는 데 있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 마음이 바깥 일에 집착하여서 내면의 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또 닥쳐 올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서 목숨은 항상 있는 것처럼 헤아린다.
옛날 계빈국에 두 형제가 있었다.
한 사람은 출가하여 아라한의 도를 얻었고, 한 사람은 집에 있으면서 살림을 맡았다.
형은 자주 동생 집에 가서 동생을 깨우치고 가르쳤다.
“보시를 행하고 계율을 지키며 온갖 선(禪)의 근본을 닦으면, 살아서는 명예롭고 죽어서는 좋은 곳에 날 것이다.”
동생은 형의 말에 대답하였다.
“형님은 집을 버리고 도를 닦으면서 공적인 것도 사적인 것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또 집안 살림살이나 재물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다른 사람에 의해 욕보이게 되더라도 걱정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즐거운 일이 생기더라도 기뻐하지 마십시오.”
형은 무수히 깨우치고 가르쳤지만, 동생은 형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 뒤에 동생은 병을 얻어서 갑자기 죽고 말았다.
그리고는 소로 태어나서 사람의 부림을 받으면서 소금 짐을 지고 성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때에 형 아라한이 성 안에서 나오다가 그 소를 보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등에는 무거운 짐을 지고
쉬지 않고 길을 걸으며
사람에게 부림을 받으니
지금은 그리도 고달프구나.
코가 꿰여 고삐에 매이고
등은 부르터서 진물이 나며
쉬파리들이 달려들어 빨고 쏘니
지금은 그리도 고달프구나.
먹는 것이란 억센 꼴이고
마시는 것은 비 고인 물이며
채찍은 그 몸에서 떠나지 않으니
지금은 그리도 고달프구나.
축생으로 태어났으니
어떤 계획이 있어 행하겠는가.
부디 저 부처님의 덕(德)을
마음을 다해 생각하여라.
소는 이 말을 듣고 매우 슬퍼서 목이 메였다.
소 주인이 스님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였기에 내 소가 슬퍼합니까?”
스님은 대답하였다.
“이 소는 본래 내 동생이었습니다.”
소 주인은 이 말을 듣고 스님에게 말하였다.
“당신 동생은 살아생전에 나와 매우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스님은 말하였다.
“내 동생은 옛날 전생에 당신에게 돈을 빚진 일이 있습니다.”
이제 몸을 바꾸어 소로 태어나 빚을 갚습니다.
그러자 소 주인은 곧 그 소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너를 놓아 주어 다시는 일을 시키지 않겠다.”
그 때에 그 소는 곧 깊은 개울에 몸을 던지며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였다.
중생 가운데 어떤 이는 세상 일에 매우 연연해 하고 재물을 탐하여 집착하면서,
선(禪)의 근본을 닦지 않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다한 뒤에는 나쁜 세계에 윤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