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응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머니를 부양하는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올응으로 태어났다.
그는 자라나자 늙어 시력(視力)을 잃은 어머니를 굴속에 모시고 쇠고기 등을 가져와서 봉양하고 있었다. 어느 때 바라나시의 어떤 사냥꾼은 묘지에다 늘 덫을 놓고 있었다.
어느 날 보살은 쇠고기를 찾으며 묘지로 갔다가 덫에 치었다. 그러나 제 일은 생각하지 않고 늙은 어머니를 걱정하여
「우리 어머니는 어떻게 지내실까. 내가 붙잡힌 것도 모르고 돕는 이도 없이 굴속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차츰 쇠약해 죽고 말 것이다.」
이 보살의 슬퍼하는 소리를 듣고 사냥꾼은 다음 게송을 외웠다.
「올응이여, 너는 왜 슬퍼하는가
무엇을 너는 슬퍼하는가
사람의 말하는 새 짐승을
나는 아직 보거나 들은 일 없다.」
「나이 늙어 굴 속에 누워 있는
우리 부모를 나는 봉양했는데
이제 어떻게 지내실 것인가
나는 너의 손아귀에 떨어졌나니.」
「백 유순이나 먼 거리에 있는
시체를 볼 수 있는 올응이거니
그런데 그물이나 덫에 가까이 가면서
왜 그것을 알지 못하였던가?」
「생명을 마치려 할 때나
사람이 죽으려 할 때는
그물이나 덫에 가까이 가도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늙어서 굴속에 누워 있는
그대 양친을 봉양하여라
나는 그대를 놓아 주리니
그 양친을 행복하게 만나라」
보살은 이 말을 듣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사냥꾼이여, 진실로 너는
친족들과 함께 기쁘게 살아라.
늙어서 굴 속에 누워 계시는
우리 양친을 나는 봉양하리라」
그리하여 보살은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사냥꾼에게 즐거이 감사한 뜻을 표하고 입 가득히 고기를 물고가 그 양친에게 주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사냥꾼은 지금의 저 차익이요, 그 양친은 저 대왕의 일족이며 그 올응은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