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스런 까마귀와 비둘기의 본생

탐욕스런 까마귀와 비둘기의 본생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탐욕스런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비둘기로 바라나시의 어떤 상인(商人) 부엌의 새장에 살고 있었다.

까마귀 한 마리가 그와 친하게 되어 거기 살고 있었다.

요리사는 그 까마귀를 붙잡아 털을 뜯고 그 몸에 보리 가루를 바른 뒤에 조개 껍질을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그 목에 걸고 그 새장 안에 던져 넣어 두었다. 보살은 숲에서 돌아와 그를 희롱하면서 다음 게송을 읊었다.

「아아, 나는 보았네, 정다운 이 벗의

아름다운 화만으로 장식한 것을

그 털과 수염은 잘 깎이었나니.

내 벗의 아름답고 즐거운 운치로다.」

「나서 자라난 발통과 머리털

이것은 내 일의 장애이었네

그러므로 나는 이발사 불러

내 그 털을 깎아 버렸네.」

「너는 만나기 어려운 이발사 만나

너의 그 털을 깎게 하였거니와

그런데 또 네 목에 걸리어

딸각딸각 소리 나는 그것은 무엇인가.」

「산뜻이 꾸민 저 젊은 사람들

모두 그 목에 진주 목걸이 찬다

나도 그들을 본받았거니

경박한 소행이라 생각지 말라.

만일 아름답게 잘 다듬어진

내 이웃 수염 부러워한다면

나는 너를 위해 그것 만들어 주리

또 이 진주 목걸이도 너에게 주리.」

「그 진주 목걸이와 아름답게 다듬어진

그 웃수염은 너에게만 어울린다.

이제 너를 버리고 나는 떠나리

나는 너를 보는 것 불쾌하나니.」

이렇게 말하고 보살은 거기서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

그리고 까마귀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까마귀는 지금의 탐욕스런 저 비구요, 그 비둘기는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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